▲다니엘 강(사진: LE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요새 시합하기 싫고 LPGA도 그렇게 즐겁지도 않아요"
국내에서 개최되는 레이디스유러피언 투어(LET) 대회에 출전한 재미교포 선수 다니엘 강(미국)이 기자회견에서 뜻밖의 심적 고통을 털어놔 현장에 있던 선수는 물론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다니엘 강은 8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LET 아람코 팀시리즈(총상금 10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재밌게 하고 싶고 목표는 팀이랑 우승하고 싶다. 한국 와서 시합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국내에서 열리는 LET 대회에 출전하는 소감과 목표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연간 5개 국가를 순회하며 진행되는 국제 시리즈 중 두 번째 대회로,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뉴코리아CC에서 개최된다.
대회는 프로 선수 3명과 아마추어 선수 1명으로 구성된 36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대회 마지막 날에는 프로 선수들이 개인 타이틀을 두고 순위 싸움을 펼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니엘 강은 "한국에 와서 경기하는 것이 행복하다. 재미있게 경기를 치르고 싶고, 팀전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기간 한국에서 열리는 LET 대회에 출전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다니엘 강은 "그냥 좀 솔직하고 싶어요. 솔직하게요"라고 말문을 연 뒤 "요새 시합하기 싫고 LPGA도 그렇게 즐겁지도 않다. 나가기가 싫다. 메이저도 뛰기 싫었다"고 밝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효주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기자현장이 순간 술렁였다.
LPGA투어 통산 6승을 기록중인 다니엘 강은 2022년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을 끝으로 2년 넘게 우승이 없다. 10위권을 안팎의 순위를 유지하던 세계랭킹도 현재는 71위까지 떨어진 상태.
다니엘 강은 "이번 시합만은 제 마음대로 나오고 싶었다"며 "거기(LPGA)에서 환경이 저한테 요새 좀 많이 안 좋아져서 멘탈 쪽으로 좀 안정적이 되기 위해서 모든 힘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근데 그중에 한국을 나와서 이렇게 아람코 시합을 뛰는 자체가 저한테 엄청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나왔다. 터닝 포인트를 위해서 나왔다. 선수로서 이제 열정을 띄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LET 아람코 팀시리즈가 다니엘 강에게 새로운 열정을 샘솟게 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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