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닮은꼴' 장타소녀 오수민, "롤모델은 황유민, 타겟은 타이거 우즈"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7 13: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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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2R 5언더파 맹타...두 번째 1부 투어 톱10 기회
240m 넘나드는 장타 일품...KLPGA투어 최정상 수준
▲E1 채리티 오픈 2R를 5언더파로 마친 오수민이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고 있다(사진: 스포츠W)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현재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2008년생 국가대표 상비군 오수민(비봉중3)이 올해 두 번째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두 번째 톱10의 기회를 맞았다. 

 

오수민은 27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52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제11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200만 원) 둘째 날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오전조로 경기를 시작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친 오수민은 전날보다 순위를 무려 66계단 끌어올린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후조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오수민은 톱10의 위치에서 라운드를 마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오수민이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면 이달 초 부산에서 열린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에만 두 번째 KLPGA 1부 투어 톱10을 기록하게 된다. 

 

오수민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자 "일단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좀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집중해서 잘 마무리해서 좋아요."라고 말하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친 오수민은 "오늘은 세컨 샷이랑 퍼팅이 제일 잘 된 것 같다"며 "항상 비가 오면 잘했던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이니까 더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미국 여행 중 고모부의 권유로 골프 클럽을 잡아본 것이 계기가 되어 골프에 본격 입문한 오수민은 이후 전국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드러진 활약을 이어오며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수민은 이번 대회가 다섯 번째 프로 대회 출전이다. 

 

▲ 오수민(사진: KLPGA)

 

오수민은 특히 지난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당시 중학교 3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장타 능력을 앞세워 쟁쟁한 프로 언니들의 기권이 속출한 대회에서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끝에 공동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수민은 당시 대회 마지막 날 15번 홀(파5)에서 티샷을 무려 316.1야드를 날려보낸 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투온에 성공한 데 이어 두 번의 퍼팅으로 홀아웃에 성공, 버디를 잡아내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수민은 "아빠(캐디)랑 같이 좀 집중해서 더 최선을 다해서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해서 쳐서 그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오수민의 장기는 역시 173cm의 키가 바탕이 된 균형 잡힌 신체 밸런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 능력. 

 

오수민의 키는 최근 KLPGA투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방신실과 같고, 장타 능력과 거침 없는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 역시 방신실과 꼭 닮아있다. 

 

오수민은 이날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를 묻는 질문에 230m 정도라고 답했지만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아버지에 따르면 오수민의 평소 드라이버 비거리는 240m 안팎으로, 현재 K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 김수지(258.9790야드)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골프 선수로서 스스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묻자 "그냥 거침없이 치는 거요"라고 말한 오수민은 현재도 키가 더 자라고 있는 중인지 묻자 "아직 성장판이 많이 열려 있대요"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롤모델로 여기는 선수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올 시즌 데뷔한 국가대표 출신 루키 황유민(롯데)을 지목한 오수민은 "항상 거침없이 치는 게 너무 멋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중인 황유민을 만났는지 묻자 "어제 같이 밥 먹었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톱10"이라고 밝힌 오수민은 마지막 날 경기에 대해 "지켜야 되는 홀에서는 좀 잘 지키고 확실히 질러야 되는 홀에서는 잘 지르고 하면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종 라운드 운영 전략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골프 선수로서 최종 목표를 묻자 오수민은 마치 미리 답변을 준비한 듯 잠시의 망설임 없이 "꼭 타이거 우즈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해 감탄을 자아냈다.  

 

오수민은 이번 E1 채리티 오픈을 마치면 곧바로 29일부터 전국 소년체전에 출전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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