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민(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만 15세의 여자 골프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신성고)이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 공식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오수민은 9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공동 2위 김재희(SK텔레콤)와 방신실(KB금융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오수민은 전날 2라운드까지 36홀을 보기 없이 마무리 했고, 3라운드에서도 16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할 때까지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쳐 이번 대회에서 총 51홀 연속 '노(NO) 보기 행진'을 이어가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오수민은 이로써 10일 열리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김재희, 방신실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국내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 제30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일찌감치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오수민은 특히 지난해 5월에 열린 KLPGA투어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톱10(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오수민은 이후에도 'E1 채리티 오픈'(공동 16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공동 14위) 등 다른 KLPGA투어 대회에서도 10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당장 1부 투어 무대에서 활약해도 손색이 없는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2008년 9월 16일생인 오수민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면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KLPGA투어 사상 네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된다.
이 부문 기록 보유자는 박세리로 그는 1992년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13세 11개월 29일의 연령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이선화가 15년 3개월 15일, 임서현이 15년 4개월 9일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수민은 경기 직후 "아이언 샷이 좋았다. 잘 맞았을 땐 대부분 2~3M 거리 안쪽으로 붙었다. 퍼트감도 잘 따라줘서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고 이날 자신의 경기를 돌아본 뒤 우승 위해 보완할 점에 대해 "오늘 샷 방향을 설정할 때 실수가 많았다. 그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패티 타바타나킷(태국)과 함께 라운드를 쳘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수민은 "같이 플레이해보고 싶었던 선수라 긴장되면서도 설렜다. 정말 멋있게 플레이하셔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팬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수민은 "우승 생각은 하지 않고 5등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이날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로 내려선 김재희는 "오늘 샷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어제랑 비교를 하자면 어제는 안 맞아도 다 되는 날이었고, 오늘은 잘 맞아도 다 안되는 날이었다"고 돌아본 뒤 "(우승이) 2라운드까지는 의식이 안 됐는데, 오늘 시작할 때 긴장이 됐다. 내일 최대한 우승 생각을 하지 않고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대회 첫 날 선두로 출발했다가 2라운드 경기가 낙뢰로 중단된 이후 순연된 관계로 이날 2라운드 잔여경기까지 총 26개 홀을 소화한 끝에 챔피언조에 합류한 방신실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게 컨디션 관리"라며 "내일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늘 하던 대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챔피언조 플레이에 임하는 구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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