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사진: K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그 동안 고수해왔던 바지 패션에서 벗어나 찰랑거리는 치마를 입고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2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는 박민지(NH투자증권)가 데뷔 후 처음으로 치마를 경기복으로 착용하게 된 과정과 배경에 대해 밝혔다.
박민지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오후조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박민지는 톱10 이내의 순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하게 될 전망으로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사정권에 둔 상황이다.
박민지는 데뷔 이후 이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했고, 레인보우힐스에서 열린 2021년 대회에서는 우승, 지난해에는 3위에 올라 강한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직전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역대 5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면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다승 3위(18승)로 올라선다.
박민지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샷이랑 퍼트감이 어제보다 더 좋았는데 들어갈 듯 말 듯 안 들어간 게 좀 많아서 아쉽긴 한데 마지막 어려운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를 해서 그래도 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핀 위치 '진짜 이거 괜찮은 거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어려웠는데 거기서 좀 잘 흐름을 끊기지 않고 잘 버텨온 게 오늘 그래도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회 코스인 레인보우힐스 코스에 대해 "일단 이 코스에 되게 좋은 기억도 많고 이 코스에서 늘 샷감이 좋았고 또 제가 좋아하는 코스"라고 밝힌 박민지는 "약간 어렵고 이제 너무 평평하거나 허허벌판이 아니고 좀 코스 공략에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데 그런 코스를 좋아해서 재미있어 하다 보니까 늘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시즌 첫 승을 올렸던 지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치마 패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이날까지 이틀 연속 경기복 하의로 치마를 착용하고 필드를 누볐다.
▲ 박민지(사진: KGA) |
그 동안 고집했던 바지 패션에서 벗어나 치마를 입은 이유에 대해 박민지는 우선 "현실적으로 얘기하면 골프복들이 이렇게 치마랑 세트지 바지랑 세트인 옷이 없다. 그렇기도 하고 그냥 '치마를 한번 입어볼까' 해서 입었다. 근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매장 가서 치마를 이제 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게 매일 꾸미고 이렇게 입으니까 조금 신이 나더라"며 "옷 입는 재미도 있고 회사에서 일단 너무 좋아해 주시고 다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진작 입을걸' 이런 생각이 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박민지는 "치마를 입으면 경기력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지만 입었는데 '세계 랭킹 1등이나 유명한 외국 선수들 1, 2, 3등에 있는 선수들도 치마 입는데 내가 왜 치마가 거슬린다고 안 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며 "그래서 '선수들도 다 그렇게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어' 이런 마음 가지고 치마를 입었는데 시원하고 좋다. 바람도 숭숭 들어가고..."라고 경기복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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