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민(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장타소녀' 오수민(신성고)이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시즌 공식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에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반환점을 돌았다.
오수민은 8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도 같은 스코어를 기록한 오수민은 이로써 이틀간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대회 예선 라운드를 마무리 했다.
이날 경기가 낙뢰로 인해 중단된 이후 일부 선수들이 이튿날인 9일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인 관계로 이날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순위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오수민은 평소 롤모델로 꼽은 황유민(롯데)을 비롯해 방신실(KB금융그룹), 전예성(안강건설), 패티 타바타나킷(태국) 등과 함께 공동 2위에서 본선 라운드인 3라운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 제30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일찌감치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오수민은 특히 지난해 5월에 열린 KLPGA투어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톱10(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오수민은 이후에도 'E1 채리티 오픈'(공동 16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공동 14위) 등 다른 KLPGA투어 대회에서도 10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당장 1부 투어 무대에서 활약해도 손색이 없는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오수민은 이번 대회 주최사인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선수로,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중이다.
오수민은 2라운드 경기 직후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이 긴장되진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매 경기마다 떨려서 특별히 더 긴장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밝힌 뒤 공동 2위라는 자신의 순위에 대해서는 "경기 중에는 성적을 몰랐다. 스코어 접수할 때 순위를 확인했는데,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보기 없이 4언더파를 잡아낸 오수민은 "이틀동안 숏 퍼트가 잘 됐다. 퍼트는 그대로 감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힌 뒤 "롱아이언을 칠 때 실수가 나와서 그것 위주로 연습하려고 한다."고 남은 라운드에 대한 대비책까지 언급했다.
오수민은 또 "아이언 샷이 많이 좋아졌다. 올려 놓고 싶은 그린 위치에 잘 세울 수 있다."고 자신의 무기로 아이언샷을 꼽았다.
고교 1학년의 아마추어 선수로서 유일하게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순위에서 예선 라운드를 마친 오수민은 "긴장되다 보니 플레이 하면서 다른 생각이 안 든다. 남은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 뿐"이라며 "그래도 KLPGA투어에서 톱10은 기록해봤으니 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세우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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