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겸(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5일부터 사흘간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2/6,56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이 악천후로 인해 대회가 54홀(3라운드) 대회에서 36홀(2라운드) 대회로 축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투어 3년차 박보겸(안강건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인 박보겸을 포함해 총 11명의 선수가 톱10에 진입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인 7일 자신의 생애 첫 공식 대회 홀인원과 함께 4언더파 68타를 쳐 이틀간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정규투어 상금 순위 66위에 머물며 시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시드순위전에서도 33위에 머물며 부분 시드로 올 시즌 정규투어 출전과 드림투어(2부 투어) 출전을 병행해온 박보겸은 자신의 60번째 정규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부분 시드 반란'을 일으켰다.
이번 우승으로 박보겸은 2025년까지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 문정민(사진: KLPGA) |
박보겸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부분 시드로 정규투어 출전과 드림투어(2부 투어) 출전을 병행하고 있는 투어 2년차 장타자 문정민(SBI저축은행)은 대회 마지막 날 버디 5개를 잡아내며 4타를 줄여 1라운드보다 순위를 13계단 끌어올려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문정민은 지난해 정규투어 데뷔 후 수확한 두 번째 톱10을 첫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홍정민은 대회 마지막 날 이글을 잡아내며 2타를 줄이면서 공동 2위에 올랐다. 홍정민은 이로써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기록한 세 차례 톱10을 모두 4위 이내(준우승 1회, 4위 1회)의 성적으로 기록하면서 대상포인트 4위, 상금 순위 7위에 랭크됐다.
▲ 황정미(사진: KLPGA) |
지난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이후 2023시즌 들어 6개 대회에서 두 차례만 컷을 통과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던 황정미는 이번 대회에서 한층 안정된 샷감을 앞세워 공동 2위에 오르며 시즌 첫 톱10을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황정미가 KLPGA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해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준우승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 안선주(사진: KLPGA) |
코로나19 상황과 육아 문제로 지난해부터 주무대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대신 국내 무대에허 활약하고 있는 '영구 시드권자' 안선주(내셔널비프)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시즌 세 번째 톱10을 기록, 국내 무대 우승이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안선주가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2009년 KB국민은행 스타 투어2차 대회 우승 이후 14년 만에 KLPGA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수확하게 된다.
올 시즌 새로운 메인 스폰서와 인연을 맺고 좋은 흐름을 이어왔던 김우정(DS이엘씨)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시즌 첫 톱10을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 김우정(사진: KLPGA) |
김우정이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세 번째로 지난 2021년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약 2년 만이다.
비록 대회 첫 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서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보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오랜 기간 캐디로 도움을 줬던 오빠가 결혼으로 인해 국내 개막전을 마지막으로 필드를 떠난 이후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춘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우승에 근접한 성적을 올림으로써 조만간 생애 첫 승도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인주연(골든블루)과 정지민(등록명: 정지민2)은 나란히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나란히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 정지민(사진: KLPGA) |
인주연이 톱10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5위) 이후 약 9개월 만이며, 정지민이 톱10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6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특히 인주연은 지난해 정규투어와 드림투어 출전을 병행한 데 이어 시드 순위전을 거치는 악전고투를 펼친 끈에 올 시즌 정규투어 풀시드를 확보했고, 정지민 역시 시즌 내내 풀시드 유지에 필요한 상금순위(60위)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 커트라인인 60위로 가까스로 시드를 지켜낸 선수라는 점에서 지난 시즌보다 이른 시점에 첫 톱10을 기록한 것은 지난 시즌보다 나은 올 시즌을 예고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배소현(프롬바이오)과 정윤지(NH투자증권)는 대회 마지막 날 나란히 3타씩을 줄이는 약진으로 나란히 1라운드보다 순위를 19계단 끌어올린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 배소현(사진: KLPGA) |
지난해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투어에서 꾸준히 정상권 기량을 유지해오고 있는 정윤지는 올 시즌에도 이번 대회를 포함해 세 차례 톱10을 기록, 이달 말에 있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줬다.
베테랑 배소현은 지난해 연말 동남아에서 치러진 두 차례 대회를 포함해 2023시즌 치러진 KLPGA투어 7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하는 생존 능력을 과시한 끝에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배소현은 특히 새로운 메인 스폰서의 모자를 쓰고 출전한 첫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를 갖게 했다.
▲ 오수민(사진: KLPGA) |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상비군 오수민(비봉중)은 중학교 3학년 재학생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장타 능력을 앞세워 쟁쟁한 프로 언니들의 기권이 속출한 이번 대회에서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끝에 공동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수민은 대회 마지막 날 15번 홀(파5)에서 티샷을 무려 316.1야드를 날려보낸 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투온에 성공한 데 이어 두 번의 퍼팅으로 홀아웃에 성공, 버디를 잡아내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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