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 2024시즌 첫 다승을 수확했다.
박지영은 5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6천60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2위 이제영, 아마추어 김민솔(이상 11언더파 205타)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4천400만원.
박지영은 지난달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이자 KLPGA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아울러 올 시즌 처음으로 시즌 다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박지영은 시즌 상금 4억2천488만원, 대상 포인트 178점으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2라운드 선두 이제영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지영은 8∼9번 홀 연속 버디로 이제영을 한 타 차로 따라붙은 뒤 후반 첫 홀이었던 10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이제영을 제치고 선두에 나섰고, 11번(파4)까지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격차를 두 타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13번 홀(파3)에서 약 4m 버디를 잡아 승세를 굳혔다.
2020년 정규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노린 이제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데뷔 후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고, 오는 7월 프로 전향을 앞둔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솔은 이날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공동 2위를 차지, 프로 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박지영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자료: KLPGA)]
▲ 박지영(사진: KLPGT) |
우승 소감?
우승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빠르게 하게 돼서 기쁘다.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다음 대회, 다다음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쇼트 게임과 퍼트감이 좋아 보였는데?
그린 컨디션이 굉장히 좋았고, 요즘 퍼트감이 살아나서 비가 왔어도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쇼트 게임은 조금 부족함을 느껴서 개선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오늘 노력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첫 다승에 올랐다. 올 시즌 목표 승수는?
올 시즌 1승만 해도 감사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2승을 했으니 작년에 했던 3승보다는 좀 더 많은 4승을 목표로 달려보겠다.
3주동안 우승, 3위, 우승을 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전체적인 샷감이 올라온 건지?
확실히 컨디션이 좋은 것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내 플레이를 잘할 수 있고,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지를 알게 됐다. 그래서 대회 중에 큰 위기 없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게된 것 같다.
언제부터 터득한 것인지?
작년부터 조금씩 알게 됐다. 그래도 작년에는 조금 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최대한 급하지 않되 너무 처지지 않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Q. 경지에 오른 것 같다.) 제발 이 경지에서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통산 9승을 거두면서 두 자릿수 우승을 앞두고 있는데?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우승이라는 벽이 굉장히 높게 느껴져서, 은퇴할 때까지 1승이라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벌써 9승을 하게 됐는데, 노력하면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이정민 선수와 같은 팀인데, 정민 언니가 우승하면 나도 빨리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정민 언니와 함께 하면서 좋은 시너지가 난다.
비거리가 늘었는데?
같은 팀인 이정민 선수와 박주영 선수의 도움이 크다. 두 명 다 장타자인데, 공식 연습을 같이 할 때면 몇 년 전부터 막내가 어떻게 거리가 제일 안 나오냐고 구박을 줬다. 어떻게든 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언니들 덕분에 정말 조금씩 거리가 늘어난 것 같다.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데, 투어 생활을 언제까지 할 생각인지?
정민 언니와 주영 언니가 계속 하고 있으니 나도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투어 생활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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