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젤리크 케르버(사진: WTA 공식 소셜미디어 캡쳐)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엄마가 되어 코트로 돌아온 전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세계 랭킹 607위)가 2년 만에 WTA투어 1000시리즈 BNP 파리바 오픈(총상금 925만8,080달러) 16강에 복귀했다.
케르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대회 3회전(32강)17번 시드의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19위)를 107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6-4 7-5)로 제압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케르버가 이 대회 16강에 오른 것은 출산 휴가 전인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 2018년 윔블던 등 세 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을 포함해 프로 통산 14승을 기록중인 케르버는 2022년 8월 임신에 따른 출산 휴가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잠시 코트를 떠났고, 지난해 첫 출산을 했다.
올해 호주에서 열린 유나이티드컵을 통해 코트에 복귀한 케르버는 1월 호주오픈에 이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고, 이번 대회가 약 한 달 만에 출전한 대회다.
그랜드슬램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WTA 1000 시리즈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케르버는 1회전에서 페트라 마르티치(크로아티아, 58위), 2회전에서 10번 시드의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0위)에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 쿠데르메토바까지 돌려세우고 8강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케르버는 전 세계 랭킹 1위이자 그랜드슬램 우승 1회(2018년 호주오픈) 포함 프로 통산 30승에 빛나는 카롤리네 보즈니아키(덴마크, 204위)와 케이티 볼리네츠(미국, 131위)의 경기 승자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만약 보즈니아키가 올라온다면 그랜드슬램 우승과 세계 랭킹 1위를 경험한 두 명의 엄마 선수의 준준결승 맞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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