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김재희, '90전 91기' 첫 우승…개막전 하나금융 싱가포르오픈 정상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1 07: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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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희(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재희(SK텔레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91번째 출전 대회이자 2024시즌 공식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재희는 10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2위 방신실(KB금융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19만8천 싱가포르달러(약 1억9천600만원).

 

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4시즌 만에 91번째 출전 대회에서 이뤄낸 첫 우승으로, 김재희는 특히 자신의 23번째 생일에 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림으로써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자신의 생일에 K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1997년 박세리, 2016년 김예진 이후 3번째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15세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에게 추월을 허용, 오수민에 3타 차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재희는 4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5번 홀(파5)과 6번 홀(파3)까지 연속 버디를 이어가며 단숨에 오수민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기세가 오른 김재희는 13번(파4)과 1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나왔다. 

 

15번 홀(파4)에서 오수민이 버디를 추가했고, 방신실도 16번 홀(파3)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2위 자리에서 추격을 이어갔지만 김재희를 따라잡지 못했다. 

 

마지만 18번 홀(피5)에서 김재희의 세 번째 샷이 핀에서 다소 먼 거리까지 굴렀으나 파 세이브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린 주변까지 두 번째 샷을 보낸데 이어 세 번째 샷을 어프로치 샷으로 김재희보다 가까운 곳에 자신의 공을 위치 시킨 방신실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같 수 도 있었던 버디 퍼트를 끝내 홀에 떨구지 못했다. 

 

잠시 후 김재희가 여유 있게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며 '90전 91기' 첫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3라운드까지 54개 홀에서 단 한 개의 보기 만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서 약 7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노렸던 오수민(15언더파 273타)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은 전예성(안강건설), 노승희(요진건설)와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쳐 지난 달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을 포함해 최근 4주간 출전한 세계 3개 지역 프로골프 투어에서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재희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 자료제공: KLPGA]

 

*생애 첫 우승 소감?
 

> 2024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하게 돼서 남은 시즌 마음이 정말 편안할 것 같다.

*2023시즌 준우승이 두차례 있는데, 그런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 확실히 챔피언 조나 우승 경쟁 경험이 있어야 긴장이 덜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번 우승 경쟁 때는 긴장이 덜 됐고 우승이 가까워 보였다.

*생일에 우승을 했는데?
 

> 평소 생일 때는 친구들이랑 놀기만 했었다. 이번 시즌에는 생일에 대회가 있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해서 정말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지난 시즌 ‘S-OIL 챔피언십 2023’에서 경기가 취소된 경험이 있는데? 이번 대회도 날씨가 좋지 않았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 어제 최종라운드 때도 날씨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물론 3라운드 1위가 아마추어 선수라 상금을 많이 받을 수는 있었겠지만 꼭 최종라운드를 플레이하고 싶었다. 상금보다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우승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아이언 샷감이 좋아 보였는데?
 

> 샷은 작년부터 항상 자신감이 있었다. 대신 퍼트가 작년보다 좋아져서 우승할 수 있었다.

*2024시즌 앞두고 어느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전지훈련을 진행하셨는지?
 

> 작년부터 코치를 홍석전 프로님으로 바꾸면서 샷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퍼트와 쇼트게임이 문제였는데, 전지훈련에서 하루종일 퍼트 연습만 하기도 했다.

*코치를 바꾸고 많은 변화를 느낀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 평소 스윙을 할 때 궤도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쓴다. 홍석전 프로님도 스윙 궤도에 대해서 많이 지적해주시고 교정을 해주셨다. 퍼트는 연습량 덕분에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퍼트할 때 역그립을 잡는데?
 

> 정그립을 잡았을 때 손목이 노는 느낌이 들어서 작년 중순부터 역그립으로 바꾸고 연습했다.

*앞으로의 목표?
 

> 승수를 하나씩 추가해가면서 상금왕과 대상을 노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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