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아이유 고음이 터져나올 때마다 컨페티도 쉴 새 없이 터졌다. 4회 공연의 마지막의 아쉬움을 쏟아내듯 KSPO 돔을 찢을 듯한 함성과 떼창으로 함께했다. 아이유는 "연달아 공연을 하고 시차 적응도 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안 좋을 날도 있을텐데 이 힘으로 하면 되겠죠? 가수 입장에서는 링거 한 3시간 맞는 것보다 이게 더 낮거든요"라며 팬들에 고마워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
이날 아이유는 공연장 한가운데 천장에서 'HER'라고 쓰여진 트레일러를 탄 채 '홀씨'를 부르며 등장했다. 댄서들도 함께 민들레 홀씨같은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잼잼'까지 부른 후 "오프닝 때마다 소리가 점점커지는 것 같다. 뭘해도 소리가 크게 나오니까 어제 너무 역대급이었다. 오늘은 그것보다는 더 크게 나올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과연 막공이다"고 첫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또 아이유 공연에서 매번 빠질 수 없는 방석을 언급하며 "방석은 꼭 챙겨가셔라. 1인당 하나다. 두개씩 가져가는 사람들은 서로 단속해주셔라. 한분당 한개씩 가져가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한 후 어푸'와 '삐삐'로 공연을 이어갔다. 아이유는 1부가 끝났다고 알리며 "여러분의 기억을 지운다. 우리는 만난 적이 없는 것이다"라며 '오블리비아테'(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기억을 지우는 주문)를 외치며 무대를 펼쳤다.
최면을 거는 듯한 1부의 무대가 끝난 후 2부의 시작은 한 아이가 마음을 상징하듯 붉은 조명을 들고 무대 곳곳을 뛰어 다녔다. 이후 무대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조명 길이 생겼고, 아이유가 아이와 마주서서 인사한 후 '셀러브리티'를 불렀다. 아이유는 "2024년 아이유의 투어 콘서트 오신 여러분 환영한다"며 시치미를 땠다. 이어 "꼬마 친구가 오늘도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오늘 약간 도파민이 터졌을 것 같다. 저 친구는 긴장은 커녕, 언니 오빠들이 진짜 크게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오늘 '셀러브리티' 곡 목소리가 크더라. 지난주 관객분들이 이벤트로 이 곡을 불러주셨었다. 잘 했었는데, 그때 여러분 끼리만 할 때보다 방금 전이 훨씬 잘했다"고 팬들을 독려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
'블루밍'과 '코인'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블루밍' 때는 귀가 너무 아팠다"고 할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떼창과 무대를 함께했다. 또 "2년 전 여러분을 오렌지 태양아래 그 여름으로 되돌려드리겠다"며 '에잇'과 '내 손을 잡아'를 불렀다. 아이유는 "오늘 진짜 찢기기 일보 직전이다. 진짜 찢어야할 때가 있다"며 "관객분들께 너무 고마워서 만든 노래"라며 "이 노래 작곡가가 오늘 이 자리에 왔다. 여러분들 제 기를 좀 살려줬으면 한다"고 당부했고, 관객들은 한 목소리로 '관객이 될게'를 함께 떼창했다.
이후 게스트 타임이 이어졌다. '게스트 맛집'으로 불리는 이번 아이유 공연에는 첫주에는 뉴진스와 라이즈가, 9일 공연에는 르세라핌이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의 게스트는 아이유와 넷플릭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를 함께 호흡한 배우 박보검이었다. 아이유는 "가수는 아닌데 가수만큼 노래를 잘한다. 실물을 보면 너무 멋져서 믿기지 않으실 것이다. 너무 멋진고마운 제 친구"라고 소개했다.
박보검은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라며 tvN '응답하라 1988' 유행어로 인사를 건넨 후 "유애나의 날인만큼 즐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보검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이하 '봄사벚')와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열창했고, 팬들은 함께 떼창으로 호흡했다. 그는 "월드투어에 힘 보태고 싶어서 왔다. 아이유 씨와 함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열심히 촬영했다. 드라마 촬영 하면서 월드투어 준비하는 거까지 지켜보니 아이유씨가 너무 멋지고 부지런하고 대단한 친구랑 생각이 들었다. 그런 친구를 만나게 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
하늘하늘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Havana'로 로맨틱한 파트 3부를 이어갔다. "막공쯤 되면 조명이나 이런 것들보다 관객들 얼굴이 보인다"는 아이유는 "박보검씨가 '봄사벚'을 준비해주셨다. 근데 또 떼창이 나왔다. 당신들은 대체"라며 "양쪽에다가 박보검씨에는 '우리 관객들이 이 정도야', 보검씨는 '봄사벚'을 준비해주셨다. 아이유는 중간에서 아무것도 준비 안했는데 어깨가 올라간다. 보검씨한 고맙다는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이어 "잔잔한 노래도 잘 하대요? 그런 모먼트를 저한테도 들려주셨으면 한다. 우리 공연에 성대가 이정도다. 다양한 연령층이 이정도다 보여달라. 믿고 가보겠다"며 '너의 의미'를 함께 떼창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
앙코르 무대에 앞서 한 관객이 어제는 '사랑해'였으니 오늘은 '고마워'다고 선동했다. 앙코르를 'Shh..'로 시작한 아이유는 "'고마워'라고 외치는 관객들은 전 세계에 없는 것 같다. 여러분이 저한테 뭐가 고마운 게 있냐. 여러분들이 저한테 고마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제가 1만 4천 명으로 복제를 해서 제가 여러분들에 외쳐주고 싶다. 고맙다고 외쳐주셔서 기분 너무 좋고 행복하기도 한데, 뭐가 고마운가 싶더라. 제가 더 고맙다"고 했다. 또 아이유는 "여러분 제발 내일 안 아팠으면 한다"며 "진짜 마지막곡을 들려드리고 인사하겠다. 우리 여기서 끝이 아니지 않나.봄 여름 지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멀리서 응원보내달라"라며 '스물셋'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후 2차 앙코르는 정해진 세트리스트가 아닌 현장에서 즉흥으로 이어지며 마지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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