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0대는 도전, 71살까지 체조 채울 것"...돔 찢은 '유애나', 아이유 기 살렸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0 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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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아이유 고음이 터져나올 때마다 컨페티도 쉴 새 없이 터졌다. 4회 공연의 마지막의 아쉬움을 쏟아내듯 KSPO 돔을 찢을 듯한 함성과 떼창으로 함께했다. 아이유는 "연달아 공연을 하고 시차 적응도 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안 좋을 날도 있을텐데 이 힘으로 하면 되겠죠? 가수 입장에서는 링거 한 3시간 맞는 것보다 이게 더 낮거든요"라며 팬들에 고마워했다.


10일 아이유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일부터 총 4회가 진행, 이날이 마지막으로 4회차 공연이 전석 매진, 6만여명이 함께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이날 아이유는 공연장 한가운데 천장에서 'HER'라고 쓰여진 트레일러를 탄 채 '홀씨'를 부르며 등장했다. 댄서들도 함께 민들레 홀씨같은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잼잼'까지 부른 후 "오프닝 때마다 소리가 점점커지는 것 같다. 뭘해도 소리가 크게 나오니까 어제 너무 역대급이었다. 오늘은 그것보다는 더 크게 나올 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과연 막공이다"고 첫 무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또 아이유 공연에서 매번 빠질 수 없는 방석을 언급하며 "방석은 꼭 챙겨가셔라. 1인당 하나다. 두개씩 가져가는 사람들은 서로 단속해주셔라. 한분당 한개씩 가져가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한 후 어푸'와 '삐삐'로 공연을 이어갔다. 아이유는 1부가 끝났다고 알리며 "여러분의 기억을 지운다. 우리는 만난 적이 없는 것이다"라며 '오블리비아테'(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기억을 지우는 주문)를 외치며 무대를 펼쳤다. 

 

최면을 거는 듯한 1부의 무대가 끝난 후 2부의 시작은 한 아이가 마음을 상징하듯 붉은 조명을 들고 무대 곳곳을 뛰어 다녔다. 이후 무대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조명 길이 생겼고, 아이유가 아이와 마주서서 인사한 후 '셀러브리티'를 불렀다. 아이유는 "2024년 아이유의 투어 콘서트 오신 여러분 환영한다"며 시치미를 땠다. 이어 "꼬마 친구가 오늘도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오늘 약간 도파민이 터졌을 것 같다. 저 친구는 긴장은 커녕, 언니 오빠들이 진짜 크게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오늘 '셀러브리티' 곡 목소리가 크더라. 지난주 관객분들이 이벤트로 이 곡을 불러주셨었다. 잘 했었는데, 그때 여러분 끼리만 할 때보다 방금 전이 훨씬 잘했다"고 팬들을 독려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블루밍'과 '코인'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블루밍' 때는 귀가 너무 아팠다"고 할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떼창과 무대를 함께했다. 또 "2년 전 여러분을 오렌지 태양아래 그 여름으로 되돌려드리겠다"며 '에잇'과 '내 손을 잡아'를 불렀다. 아이유는 "오늘 진짜 찢기기 일보 직전이다. 진짜 찢어야할 때가 있다"며 "관객분들께 너무 고마워서 만든 노래"라며 "이 노래 작곡가가 오늘 이 자리에 왔다. 여러분들 제 기를 좀 살려줬으면 한다"고 당부했고, 관객들은 한 목소리로 '관객이 될게'를 함께 떼창했다.

 

이후 게스트 타임이 이어졌다. '게스트 맛집'으로 불리는 이번 아이유 공연에는 첫주에는 뉴진스와 라이즈가, 9일 공연에는 르세라핌이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의 게스트는 아이유와 넷플릭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를 함께 호흡한 배우 박보검이었다. 아이유는 "가수는 아닌데 가수만큼 노래를 잘한다. 실물을 보면 너무 멋져서 믿기지 않으실 것이다. 너무 멋진고마운 제 친구"라고 소개했다.

 

박보검은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라며 tvN '응답하라 1988' 유행어로 인사를 건넨 후 "유애나의 날인만큼 즐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보검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이하 '봄사벚')와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열창했고, 팬들은 함께 떼창으로 호흡했다. 그는 "월드투어에 힘 보태고 싶어서 왔다. 아이유 씨와 함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열심히 촬영했다. 드라마 촬영 하면서 월드투어 준비하는 거까지 지켜보니 아이유씨가 너무 멋지고 부지런하고 대단한 친구랑 생각이 들었다. 그런 친구를 만나게 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하늘하늘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Havana'로 로맨틱한 파트 3부를 이어갔다. "막공쯤 되면 조명이나 이런 것들보다 관객들 얼굴이 보인다"는 아이유는 "박보검씨가 '봄사벚'을 준비해주셨다. 근데 또 떼창이 나왔다. 당신들은 대체"라며 "양쪽에다가 박보검씨에는 '우리 관객들이 이 정도야', 보검씨는 '봄사벚'을 준비해주셨다. 아이유는 중간에서 아무것도 준비 안했는데 어깨가 올라간다. 보검씨한 고맙다는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이어 "잔잔한 노래도 잘 하대요? 그런 모먼트를 저한테도 들려주셨으면 한다. 우리 공연에 성대가 이정도다. 다양한 연령층이 이정도다 보여달라. 믿고 가보겠다"며 '너의 의미'를 함께 떼창했다.


로맨틱한 무드의 3부에서는 '금요일에 만나요', '스트로베리 문'(어쿠스틱 버전), '밤편지'를 선보였다. '밤편지' 소개에 앞서 아이유는 주경기장 공연보다 체조에서의 공연이 체력소모가 훨씬 컸다며 "만보기를 채워서 측정해보면 여기가 더 많이 걷는다. 여러분들과 쉴새 없이 호흡하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 이 곡에서만은 4분동안만 제가 앉아 있겠다. 71살까지 체조를 채우는게 제 꿈인데 그때까지 이 곡이 셋리에서 빠질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애정하는 곡이다. 이 곡을 함께 부를 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 제 곡 중에 그런 곡이 3곡이 있다. '무릎', 마음' 그리고 마지막 한 곡이 이 곡이다. 자기 전에 생각나는 곡이다"며 '밤편지'를 소개했다.

4부의 시작은 오는 9월 앙코르 공연을 알리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아이유는 "방금 전에 귀가 마비됐었다. 도파민 좀 터졌죠? 영상 타이밍 좋았죠? 방금 약간의 청력을 잃었지만(웃음) 의미있는 순간이었다"며 앙코르 공연에 환호하는 팬들의 호응에 감탄했다. 이어 "제가 처음으로 월드투어를 하게 됐다. 매주 이렇게 여러 도시에 가서 팬분들을 만나는게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근데 너무 감사하게도 다 매진이 돼 있다. 한국 팬분들이 투어 한 바퀴 열심히 돌고오는 동안 저 많이 보고싶을 것 아니냐. 그래서 앙코르 공연 해야하지 않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 30대는 정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번에는 상암으로 간다. 아직 좀 공연을 하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체조와 다른 분위기의 공연을 해보려고 하고, 모실 수 있는 객석 수가 더 많다. 오늘 이 공연에 힘을 받아서 잘 돌고 9월에 여러분들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근데 여기 계신 (관객)분들은 같이 다니고 싶다"며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고마워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Shopper' '시간의 바깥', '너랑 나' 무대 후에는 "2주연속 공연 쉬운 일은 아니다. 어제 조금 달렸다. 그래서 오늘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프닝에서 '홀씨'를 부르면서 내려오는 순간, 이런 날은 관객들이 다 해주는 날이고, 자주 만날 수 없는 날이다. 가수 입장에서도 운 좋게 얻어걸린 날이기도 하다. 막공이라는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의 호응으로 '아이유 참 좋다'를 외쳐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또 아이유는 "연달아 공연을 하고 시차 적응도 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안 좋을 날도 있을텐데 이 힘으로 하면 되겠죠? 가수 입장에서는 링거 한 3시간 맞는 것보다 이게 더 낮거든요"라며 행복해했다.

아이유의 첫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서울 공연은 원형으로 구성, 팬들의 함성 소리가 서라운드로 들리며, 돌비 사운드를 방불케했다. 아이유의 폭발적 고음과 함께 컨페티가 쉴새 없이 터졌고, 팬들은 아이유도 놀랄만큼 4일 공연 중 가장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세트리스트와 콘셉트에 따라 1부 최면을 거는 듯한, 2부는 에너제틱한, 3부는 로맨틱한, 4부는 황홀경의, 마지막 5부는 영웅적인으로 각 섹션이 구성됐다. '삐삐', 'Celebrity', 'Coin', '에잇', '너랑 나' 등 메가 히트곡을 선보였다. 'strawberry moon'의 경우 기존과 180도 다른 무드로 편곡한 버전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특히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The Winning'의 전곡을 관객 앞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3월 2일부터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공연 개최한 아이유/EDAM엔터테인먼트

앙코르 무대에 앞서 한 관객이 어제는 '사랑해'였으니 오늘은 '고마워'다고 선동했다. 앙코르를 '
Shh..'로 시작한 아이유는 "'고마워'라고 외치는 관객들은 전 세계에 없는 것 같다. 여러분이 저한테 뭐가 고마운 게 있냐. 여러분들이 저한테 고마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제가 1만 4천 명으로 복제를 해서 제가 여러분들에 외쳐주고 싶다. 고맙다고 외쳐주셔서 기분 너무 좋고 행복하기도 한데, 뭐가 고마운가 싶더라. 제가 더 고맙다"고 했다. 또 아이유는 "여러분 제발 내일 안 아팠으면 한다"며 "진짜 마지막곡을 들려드리고 인사하겠다. 우리 여기서 끝이 아니지 않나.봄 여름 지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멀리서 응원보내달라"라며 '스물셋'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후 2차 앙코르는 정해진 세트리스트가 아닌 현장에서 즉흥으로 이어지며 마지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지난 2022년 여성 솔로 가수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골든아워(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 를 개최한 아이유는 이후 약 1년 6개월만의  단독 공연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북미(*뉴어크, 애틀란타, 워싱턴 d.c, 로즈먼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까지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오는 9월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로 국내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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