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 나바로(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미국의 '신성' 엠마 나바로(세계 랭킹 23위)가 호주오픈 2연패를 달성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를 꺾는 기염을 토하며 생애 처음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1000시리즈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나바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WTA 투어 1000시리즈 BNP 파리바오픈(총상금 925만8천80 달러) 단식 16강전에서 사발렌카에 세트 스코어 2-1(6-3, 3-6, 6-2)로 제압,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나바로는 올 시즌 WTA투어에서 네 번째 8강 진출을 이뤘다. 특히 그가 그랜드슬램 대회 다음으로 많은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WTA 1000 시리즈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바로는 2019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 준우승, 같은 해 윔블던 주니어 단식 4강 진출을 이뤘고, 2021년에는 전미대학스포츠협회 테니스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2022년까지 WTA 세계 랭킹 100위권 밖에 머물던 나바로는 지난해 국제테니스연맹(ITF) 주관 총상금 2만5,000달러 규모 대회와 6만 달러 규모 대회, 10만 달러 규모 대회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WTA투어에 뛰어들어 5월에 열린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 8강, 바트홈부르크 오픈 4강, 노르디아 오픈(WTA125 시리즈) 준우승, 팔레르모 오픈 8강, 샌디에이고 오픈 4강 등의 성적을 이어가며 랭킹을 서서히 끌어올린 나바로는 결과 32위까지 랭킹이 올랐다.
올 시즌을 38위에서 시작한 나바로는 1월 열린 ASB 클래식에서 4강에 오르며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같은 달 열린 호바트 인터내셔널에서 마침내 WTA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달 들어 샌디에이고 오픈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4강에 오른 나바로는 현재 자신의 '커리어 하이' 랭킹인 23위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나바로는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도 레이사 츄렌코(37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이상 우크라이나, 17위)를 연파한 뒤 16강전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이겨본 상대들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에 올라 있는 사발렌카까지 잡아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들어 연일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새로 쓰고 있는 나바로는 '그리스 여전사' 마리아 사카리(9위)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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