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KOVO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흥국생명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선두 탈환의 절호의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
흥국생명은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1-3(25-18 22-25 23-25 14-25) 역전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19점),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 15점),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 13점), 이주아(11점) 등 주축 선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체력 저하가 나타났고, 3세트와 4세트에서는 리시브라인이 붕괴되면서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공격의 완급을 완벽하게 조절해 가며 53.7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38점을 쓸어담은 가운데 박정아(16점)와 필립스(10점)도 제몫을 하면서 대어를 낚았다.
앞선 1∼5라운드에서 페퍼저축은행에 모두 승리했던 흥국생명은 선두 탈환이 걸린 시즌 마지막 6번째 맞대결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전 시즌으로 시야를 넓혀도 현대건설이 페퍼저축은행에 패한 것은 2022년 2월 11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 6일 현대건설(24승 9패 승점 74)이 한국도로공사에 풀세트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쳐 흥국생명은 이날 3-2 승리만 거뒀어도 선두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날 페퍼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히면서 시즌 26승 8패 승점 73을 기록, 현대건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여전히 승점 1의 격차로 2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이 9일 IBK기업은행, 16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면, 흥국생명이 12일 현대건설전과 15일 GS칼텍스전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도 정규리그 1위를 현대건설에 내줘야 한다.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시즌 4승(30패)에 승점 14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른 페퍼저축은행은 그러나 올 시즌 23연패(여자부 단일 시즌 및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의 불명예와 선수단 내부의 불미스러운 괴롭힘 사건, 그리고 감독 경질까지 이어지며 우울했던 팀 분위기가 이날 펼친 시즌 최고의 경기로 인해 '유종의 미'를 떠올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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