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사진: 스포츠W)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우승을 차지하며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함께 올 시즌 펼칠 자신의 골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지영은 1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클럽72의 하늘코스(파72/6,68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2위 정윤지(NH투자증권, 16언더파 272타)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8천만 원.
지난 2022년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던 박지영은 이로써 2년 만에 대회 정상 탈환에 성공하면서 시즌 첫 우승과 동시에 지난해 9월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박지영은 이날 15번 홀까지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가며 22언더파를 기록, KLPGA투어 사상 최초의 72홀 노보기 우승과 투어 사상 72홀 기준 최소타 타이 기록(23언더파)을 눈앞에 뒀으나 16번 홀(파3)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범해 기록 달성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 우승 소감
"이렇게 국내 두 번째 대회에서 이렇게 바로 우승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 통산 8승이라는 승수를 시즌 초반에 되게 빨리 달성을 해서 제 자신에게 정말 잘 준비했다라고 자신감을 또 불어넣어주고 싶다. 오랜만에 굉장히 떨리고 너무 힘들었던 하루였던 것 같다."
* 투어에서 8승을 거둔 선수인데 특별히 오늘 떨린 이유는?
"사실 컨디션은 매우 좋았는데 그와는 또 다르게 월요일부터 위가 되게 아팠다. 위경련이 계속 와서 그래서 되게 아파가지고 거의 밥을 못 먹었다. 밥을 못 먹어서 먹은 것도 없는데 힘도 없어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면서도 근데 샷은 되게 잘 돼가지고 '그래도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고...되게 아이러니했다. 루틴을 밥을 안 먹어야 되나 싶기도 했고..."
* 16번 홀 보기로 KLPGA투어 사상 최초 72홀 노보기 우승이 깨졌는데...
"티박스에서 핀까지 150m 거리여서 '7번 아이언 치면은 충분히 되겠다' 했는데 조금 감겨 맞았다. '그래도 그린 위 온(ON)은 되어 있겠지 했는데 많이 넘어가 있어서 일단은 조금 당황은 했는데 그래도 '어프러치는 알아서 잘 되겠지' 생각하고 또 쳤는데 또 짧고 '이건 넣겠지' 했는데 빼자마자 '기록이 깨졌다' 그냥 그러고 조금 아쉬웠다."
* 노보기 플레이의 비결이 있다면?
"최대한 그린에 올리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그린에 올릴 때도 내리막 퍼터를 하는 게 나쁘지 않은지 최대한 오르막 퍼터를 남기려고 하는데 퍼트하기 좋은 쪽으로 최대한 세컨을 많이 공략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최대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또 공격적으로 칠 때 공격적으로 치겠지만 '최대한 안정적으로 실수를 덜 하자'라는 생각을 매번 하다 보니까 보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 때가 좀 많은 것 같다."
*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인데 이렇게 빨리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 예상했는지?
"솔직히 생각은 안 했는데요. 워낙 이번 주 내내 샷감이 좋았기 때문에 '첫날 샷감이 마지막 날까지만 유지가 된다면 정말 좋은 결과가 있겠다'라는 생각만으로 플레이를 했다. 솔직히 저도 이렇게 시즌 초반에 빨리 우승할 거라고 정말 생각을 안 했다. (우승 트로피가) 크고 예뻐서 이번에도 보면서 이번에도 가지고 오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가져가게 되니까 매우 기쁘고 오늘은 설레서 잠을 못 잘 것 같다"
* 오늘 우승으로 정규 투어 통산 상금 40억원을 돌파(41억5천186만1,249원)했다.
"진짜? 아예 생각을 안 했다. 대박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벌어서 50억을 향해 달려가자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 상금 관리는 어떻게?
"개인적으로 제가 하지 않고 부모님께서 이제 부동산이나 이런 걸로 재테크를 하고 계신다. 그래서 저는 제 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저는 용돈을 받고 있어서..."
* 이른 우승으로 목표를 재설정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좋은 감을 계속 유지를 해서 또 최대한 빨리 우승을 하는 게 목표다."
* 2승을 더하면 10승인데 올해 안에 할 욕심은?
"있다. 작년에 3승 했으니까 올해 꼭 4승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보려고 한다"
* 작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벙커 부근에서 벌어진 헤프닝으로 마지막 날 흔들리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는데 선수로서 억울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건 확실하게 잔디 턱이었고 이제 그때 같이 쳤던 선수들한테도 계속 확인을 받았던 상태였었는데 중계에는 그렇게 안 나가서 저도 뭐 억울하지만 어떡하나. 그래서 '경기위원을 부를 때는 공을 제 위치에 다시 두고 하자'라는 걸 그때 많이 배웠다. 사실 그때 이후로 한 몇 달은 공황장애를 겪어서 되게 많이 힘들었었는데 솔직히 그때는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다. 너무 힘들었다. 저는 분명히 룰대로 하고 마커에게 다 확인을 받고 모든 확인을 다 받았는데 이렇게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아서 공항장애를 좀 겪어서 그때 되게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주변에 많은 사람은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고 해서 빨리 극복하고 또 성적이 나니까 자연스럽게 잊혀지게 되긴 하더라. 근데 그때 당시에는 진짜 진짜 진짜 힘들었다. 한 달간은 거의 하루에 1시간도 제대로 못 잤던 것 같다."
*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냥 솔직히 '시간이 약이다'라는 걸로 되게 자연스럽게 잊혀진 것 같다. 근데 아직까지 다른 분들은 그때 그 사건을 되게 기억하시고 뭔가 안 좋게 보실 수 있긴 하겠지만 저는 굉장히 떳떳했다. 룰대로 했고 확인받았고 제가 막 찝찝하고 그런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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