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로드 투 UFC 시즌3' 출전...中 파이터 스밍과 8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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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담(사진: 스포츠W)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주짓수 국가대표 출신의 전 제우스FC 스트로급(52.2kg) 챔피언 서예담(도깨비카르텔)이 2년 만에 UFC 옥타곤 무대에 재도전한다. 서예담은 오는 18일 중국 상하이의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ROAD TO UFC, 이하 RTU) 시즌3'에 출전해 중국 파이터 스밍과 스트로급 8강전을 갖는다. 서예담의 UFC 도전은 2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22년 RTU 시즌 1 논토너먼트에서 요세핀 크누트손(스웨덴)에게 패하며 UFC 입성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UFC 무대 첫 도전에 실패한 서예담은 지난 2년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워리어스', 카자흐스탄의 '나이자' 등 종합 격투기 이벤트에 출전해 승수를 쌓았다. 서예담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UFC 여성 플라이급에서 공식 랭킹에 오르는 업적을 이룬 김지연 이후 끊긴 UFC 한국인 여성 파이터의 명맥을 이을 수 있다. 서예담은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의 땅'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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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도깨비카르텔 최지옹 코치, 서예담, 장원혁 코치(사진: 스포츠W) |
서예담은 이날 출국에 앞서 스포츠W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새로운 팀(도깨비카르텔)에서 코칭 스태프(장원혁 코치, 최지옹 코치)와 함께 지난 2~3개월 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고 밝힌 서예담은 2년 만에 다시 UFC 무대에 도전하게 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지난번에 제가 너무 못해서 오퍼나 이런 것도 안 올 줄 알았는데 다시 와서 제가 깜짝 놀라긴 했다."며 "그래도 '다시 왔구나. 그럼 이거 진짜 다시 한 번 해보라는 기회다.최선을 다해라' 이렇게 느끼고 기회가 왔으니까 잡으려고 하고 있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서예담의 상대인 스밍은 국내 종합격투기 팬들에게는 낯이 익은 얼굴이다. 서예담이 TFC에서 활동할 즈음 국내 단체인 로드FC에 데뷔해 2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금의 스밍을 그때의 스밍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스밍은 현재 'UFC 장학생'으로 뽑혀 이번 RTU가 열리는 상하이 UFC PI에서 오랜 기간 훈련하며 기량을 향상시켜왔다. UFC 관계자에 따르면 UFC PI 상하이에는 현재 50~60명의 중국 파이터가 훈련중에 있으며, 그 중 10명 가량은 여성 파이터로, 스밍이 그 10명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스밍을 UFC에서 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스밍은 종합 격투기 전적 19전 가운데 로드FC에서의 3전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에서 경기를 펼쳐왔는데 14승 5패의 만만치 않는 통산 전적을 기록중이다.
올해 나이 32세인 서예담은 스밍보다 파이터로서 활동한 경력은 길지만 종합 전적은 아마추어 시절 거둔 2승을 포함해 9승 3패로 스밍보다 실전 경험이 적다.
하지만 큰 경기 경험에서는 스밍에 앞선다. 서예담은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인 TFC에서 활약하던 시절 현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장웨일리(중국)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다.
두 차례 모두 결과는 완패였지만 세계 톱 클래스의 파이터와 일찌감치 실전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서예담은 제우스FC에서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경험도 있다.
스밍은 서예담에게 완패를 안긴 장 웨일리와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주짓수 국가대표 출신인 만큼 그라운드 플레이가 강점인 서예담은 스밍과의 승부의 관건으로 레슬링을 꼽으며 "레슬링이 잘 되면 쉬울 것 같다. 어렵겠지만 레슬링이 잘 풀리면 경기를 잘 끌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훈련 과정에 대해서도 "레슬링 위주로 훈련을 좀 많이 했다. 그라운드로 가려면 일단 넘어뜨려야 되는데 제가 상대를 넘어뜨리는 과정이 그렇게 좋지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레슬링을 많이 해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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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예담(사진: TFC) |
이어 그는 자신이 수련했던 무에타이 등 타격 기술에 대해서도 "타격을이용해서 좀 레슬링에 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려고 많이 했다. '타격으로 보내겠다'라기 보다는 타격으로 좀 헷갈리게 하고 그라운드로 갈 수 있게..."라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해야 그라운드로 가기도 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FC에 처음 문을 두드렸던 2년 전과 비교해 현재 나아진 점에 대해 묻자 서예담은 기량적인 면보다 심리적인 면을 언급했다.
그는 "그때는 너무 이게 마지막 기회인 것 같고 '이거 지면 나 아무것도 못하겠다' 약간 그런 생각 있고 해서 시합 할 때도 막 주저하는 그런 모습이 나왔다. 그런 모습들에 제 자신이 창피했다."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은 보이지 말자 지더라도 이것저것 다 해보고 아쉽지 않게 그냥 해보자 이런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예담은 이번 8강전을 시작으로 두 차례 더 승리를 거둬야 UFC의 옥타곤에 입성할 수 있다.
과연 옥타고으로 가는 험난한 길에 첫 걸음을 내딛는 이번 경기에서 서예담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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