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담(사진: TFC) |
아시아 최강 파이터 간의 만남이 성사됐다. 다양한 능력을 겸비해야만 하는 종합격투기에서 두 선수는 그래플링과 타격을 바탕으로 정상에 오른 케이스다.
서예담의 그래플링은 마치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의 '케인 벨라스케즈'를 연상케 한다. 정유진과 서지연도 속수무책으로 태클을 허용하고 말았다.
서예담은 주짓수 5개월 수련 뒤 출전한 2014년 12월 데라히바컵과 2015년 3월 청주 오픈 -58.5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8월 전주 오픈, 9월 코리아 마스터 챔피언십, 11월 코리아 주짓수 프로에서 -64kg급과 무제한급에서 최강자에 오르며 독식했다.
12월 데라히바컵에선 -64kg급 금메달, 무제한급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2016년 1월 프라이드 오브 주짓수, 3월 팬 코리아에서 또다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4월 블루벨트로 승급한 서예담은 체급을 낮췄으나 성적은 내려가지 않았다. 청주 오픈 -58.5kg급과 무제한급에서 1위에 올랐고, 9월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62kg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0월 파라에스트라 코리아 챔피언십에선 여성부가 없어 남성부 -64kg급에 출전, 동메달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데라히바컵에서 -64kg급과 무제한급을 또다시 제패했다. 지난 1월 스파이더 인비테이셔널 BJJ 챔피언십 예선 라운드 '퍼플 워'에서 최강의 주짓떼라 성기라와도 접전을 벌였다.
전용재 파라에스트라 청주 관장은 "서예담은 40kg 이상의 바벨로 파워클린 30개 이상씩 거뜬하게 할 정도의 근력과 근지구력을 갖춘 선수"라고 밝혔다.
또한 파라에스트라 율량 김명한 관장은 2014년 7월 1일, 서예담이 입관했을 때부터 그녀를 눈여겨봤다. 기본적인 동작과 신체능력을 보고 '얘는 분명히 크게 된다'고 느꼈다.
김 관장은 "예담이는 타고난 힘과 밸런스, 지독한 승부근성, 주짓수와 종합격투기를 진정 즐기는 마음, 그리고 입관한지 3년 동안 거의 매일 출석한 성실함까지 갖췄다. 체육관에 여성 스파링 파트너가 없어 남자들과 몸을 섞는다. 지지 않으려는 근성을 봤다. 여성에게 지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결국 서예담의 독보적인 근력은 남자 선수들과 몸을 섞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서예담의 근성에서 비롯된 셈이다.
파라에스트라 율량 김명한 관장은 "(서예담을) UFC 챔피언을 넘어, 그저 잘 하기만 하는 선수가 아닌 K-1의 앤디 훅, UFC의 조르주 생피에르처럼 실력과 품성을 겸비해 존경받는 무도가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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