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강가율, 도전 4년 만에 첫 상금 "경력직 루키라 불러주세요"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6 09: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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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51위...KLPGA 입회 4년 만에 첫 정규투어 상금 획득
▲ 강가율(사진: 스포츠W)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경력직 루키라고 불러주세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입회 4년 만에 1부 투어인 KLPGA투어 무대에 데뷔,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컷을 통과해 4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첫 상금을 확보한 강가율의 일성이다. 

 

강가율은 지난 1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클럽72의 하늘코스(파72/6,685야드)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에서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의 기록으로 공동 51위에 올라 635만원의 상금을 수령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이래 5번째 출전 경기이자 KLPGA투어 풀시드권자로 루키 신분에서 출전한 두 번째 대회에서 기록한 첫 컷 통과이자 첫 상금 획득이라는 점에서 강가율에게는 KLPGA투어 선수로서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갖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KLPGA에 입회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골퍼의 길로 접어든 이후 4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이기도 하다.  

 

강가율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4라운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믹스트존에서 스포츠W와 가진 인터뷰에서 "두 번째 대회 마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부족한 걸 많이 느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가지고 남은 시합들을 잘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프로를 와서 처음 1부 투어에서 상금을 버니까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뛰던 시절과 달라진 점에 대해 강가율은 "코스 세팅도 일단 확실히 다르고 제일 다른 갤러리 분들이 있으니까 분위기가 되게 다른 같다."며 수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긴장 많이 됐는데 그냥 코스에 혼자만 있다 생각하고 혼자만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강가율은 지난해 한국 여자골프의 레전드 박세리 씨가 호스트로 출연한 골프 오디션 프로그램 '더 퀸즈'에 출연, 상위 4위 안에 들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부 투어인 엡손투어 출전권을 획득, 대중들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출연 당시 강가율은 차분한 멘탈과 안정적인 퍼팅을 앞세워 다양한 테스트에서 경쟁자들을 차례로 제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더 퀸즈'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강가율은 곧바로 5월 미국 캔자스시티주 가든시티의 버팔로듄스클럽에서 열린 엡손투어 가든시티채리티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공동 2위에 오르며 상금 14,659달러를 획득했다. 

 

▲ 강가율(KLPGT)

 

낯선 미국 땅에서 현지 적응에도 빠듯한 시간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였다. 

 

하지만 강가율은 미국에서의 행보를 이어가지 않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7월부터 KLPGA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 꾸준히 출전했고, 11월 열린 2024 KLPGA투어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 12위에 오르며 올 시즌 KLPGA투어 풀시드 확보했다. 

 

강가율은 미국에서 첫 출전한 엡손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했음에도 LPGA투어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저는 한국이 편하고 일단 한국에서 성공을 해서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박세리 씨와 종종 연락하는지 묻자 강가율은 "건너 건너 서로 소식 듣고 있다. 작년 시드 됐을 때도 침착하게 잘하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2001년생으로 김재희(SK텔레콤), 유해란(다올금융그룹) 등과 동갑나기인 강가율은 입회 시기에 비해 정규투어 데뷔가 늦은데 대해 조바심이나 부담감이 없었는지 묻자 "생각보다 없었던 같다."며 "스무살 스물한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것만 하고 느리게 가더라도 확실하게 오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조바심을 많이 안 가졌던 같다."고 답했다. 

 

강가율은 KLPGA 정규투어 풀시드 확보 순간을 떠올리며 "4년 동안 도전해서  거니까 설렜고,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년의 도전 끝에 23세라는, KLPGA투어에서 다소 많은 나이로 루키 시즌을 시작한 강가율은 "'경력직 루키'라는 말이 제일 듣기 좋은 말인 같다. '늙은 루키' 그런 많이 들어서..."라며 수줍게 웃었다. 

 

'새까만' 후배들과 루키 시즌 경쟁을 펼쳐야 하는 강가율은 신인왕 경쟁에서 상대적인 강점에 대해 질문하자 "일단 프로 4년 차고 드림투어도 일단은 KLPGA 대회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을 좀 더 한 부분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장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강가율은 "뭐 하나가 특출나진 않지만  하나 모난 것도 없는 같다"며 "특별히  되는 클럽이 없는, 그냥 뭐든지 평균을 하는 같다"고 기복 없는 안정적인 기량을 강점으로 꼽았다. 

 

강가율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예선 통과로 절대 안주하지 않고 일단 꾸준히 톱10 안에 드는 목표"라며 "꾸준히 성적을 내고 기회가 된다면 우승권에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일단 '올해의 루키'가 목표"라고 신인왕 타이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KLPGA투어 홈페이지에서 선수 이름을 검색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강가율의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가나다 순으로 배열된 홈페이지 선수 검색 메뉴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정회원 이름이 강가율이기 때문이다.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적어도 국내에서는 상당한 가치를 지닌 이름을 가진 셈이다. 

 

강가율 역시 이에 대해 "부모님께 감사하죠"라며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름이 가장 위에 있고 얼굴이 상단에 있다'고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각인이 많이 같다."며 웃었다. 

 

도전 4년 만에 KLPGA투어 입성에 성공한 강가율이 KLPGA 홈페이지 선수 검색 메뉴가 아닌  대회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새삼 팬들의 눈도장을 찍을 날이 언제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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