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나(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윤이나(하이트진로)가 오구 플레이 출전 정지 징계 해제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복귀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 톱10에 근접한 성적을 내며 경기력과 경기 감각 면에서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윤이나는 지난 1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클럽72의 하늘코스(파72/6,685야드)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마지막 홀이었던 18번 홀(파5)에서 시도한 4.5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면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퍼트한 공이 홀을 외면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주일 전 제주에서 열린 복귀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를 기록한 윤이나는 두 번째 출전 대회에서 톱10에 근접한 성적을 올림에 따라 복귀한 투어 무대에 대한 적응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윤이나는 특히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비공인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자 자신의 커리어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 기록인 9언더파 63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나서면서 올 시즌 내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특히 복귀 이후 치른 8개 라운드에서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이 단 한 개 라운드에 불과할 정도로 전체적인 플레이가 안정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믹스트존에 들어선 윤이나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뚝뚝' 묻어났다.
윤이나는 마지막 홀 버디 퍼트 실패의 잔상이 남은 듯 "첫날 잘 했던 것만큼 남은 나머지 그 이후 세 라운드가 이렇게 첫날처럼 잘 풀리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회 첫 날과 이후 사흘의 경기에서 나타난 차이에 대해 "우선 아이언 샷이 좀 많이 달랐던 것 같다. 첫날에는 힘이 잘 안 들어가고 이렇게 가볍게 잘 맞았는데 후반에 2라운드서부터는 조금 힘이 들어갔었는지 아니면 거리가 조금 더 나가고 방향도 첫날 만큼 그렇게 정교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18번 홀 버디 퍼트를 성공 시켰다면 톱10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식했는지 묻자 윤이나는 "많이 넣고 싶었어요"라는 대답으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잔디를 밟고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순위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는 이전의 인터뷰와는 사뭇 다른, 어쩔 수 없는 승부사 기질을 숨기지 못한 멘트였다.
▲ 윤이나(사진: KLPGT) |
복귀 후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개최된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그야말로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그가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2022시즌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광경이었다.
윤이나는 "이렇게 시간 내셔서 이렇게 와주신 분들께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정말 오랜만에 많은 분들이랑 함께 경기를 했는데 너무 좋았다. 사실 응원해 주시는 만큼 힘 받아서 쳤다. 그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다."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이나는 오는 19일부터 경남 김해시 소재 가야 컨트리클럽(예선 6,818 야드, 본선 6,818 야드)에서 열리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2년 만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KLPGA투어에서 가장 전장이 긴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장타자인 윤이나에게는 복귀 후 첫 톱10과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았는 대회다.
윤이나는 2년 전인 2022년 이 대회에서 첫 날 2오버파 74타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후 사흘간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1위에 이름을 올린바 있다.
윤이나는 "제 기억에 가야CC가 코스가 좁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저한테 잘 맞는 코스라고 생각을 해서 잘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공격적인 플레이 여부는) 샷 감각이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서 그걸 보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번이랑 비슷하게 경기를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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