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퀸'의 왕관을 썼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 공동 2위 이가영(NH투자증권), 이예원(KB금융그룹), 김민별(하이트진로, 이상 1오버파 289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로서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시즌 공식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올해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 우승으로 생애 첫 시즌 다승에 성공했던 박지영은 이로써 데뷔 9시즌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랐다. KLPGA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올 시즌 평균 타수 부문에서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던 박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1천600만원을 획득, 상금 랭킹 2위(9억2천313만원)에 대상 포인트 랭킹 2위로 올라서며 시즌 주요 타이틀을 독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영(사진: KLPGA) |
박지영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승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올해 들어 처음 시즌 2승을 한 데 이어 3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올 시즌 몇 승을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가능하면 많이"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 첫 날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23위로 스타트를 끊은 뒤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숨에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3라운드에서는 1오버파 73타로 다소 주춤했지만 선두 이가영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쳤다.
이가영이 이날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후 4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리듬을 잃고 이후 3타를 더 잃어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멀어진 사이 박지영은 견고한 플레이로 타수를 잃지 않는 가운데 선두로 나설 수 있었고, 이예원과 공동 선두에서 매치 플레이를 펼치듯 팽팽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플레이로 끝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지켜냈다.
박지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코스가 어려운 만큼 오늘은 최대한 지키면서 기회가 올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잘 참으면서 버틴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메이저대회에서는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앞서 2라운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영리한 플레이'를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박지영의 경기중 최고의 장면은 14번 홀(파4)에서 나왔다. 티샷 미스로 카트도록 바깥족 러프에서 공을 드롭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박지영은 그림 같은 두 번째 아이언 샷으로 공을 그린위에 올려 놓는 데 성공했고, 두 번의 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 타수를 잃지 않았고, 곧바로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이 홀에서 통한의 유틸리티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한 이예원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다.
자신의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할 기회를 아쉽게 놓친 이예원은 상금랭킹 1위를 지키고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지만,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는 1천100여만 원이 미치지 못해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데뷔 첫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달성할 기회를 놓친 이가영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김민별은 공동 2위에 오르며 황유민(롯데)을 제치고 신인왕 포인트 선두에 복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날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후반 라운드 초반 4홀 연속 보기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11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 박지영(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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