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첫 '메이저 퀸' 왕관 썼다...KB금융 스타챔피언십 역전 우승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0 23: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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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정상
▲ 박지영(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퀸'의 왕관을 썼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 공동 2위 이가영(NH투자증권), 이예원(KB금융그룹), 김민별(하이트진로, 이상 1오버파 289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로서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시즌 공식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올해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 우승으로 생애 첫 시즌 다승에 성공했던 박지영은 이로써 데뷔 9시즌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올랐다. KLPGA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올 시즌 평균 타수 부문에서 꾸준히 선두를 달리고 있던 박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1천600만원을 획득, 상금 랭킹 2위(9억2천313만원)에 대상 포인트 랭킹 2위로 올라서며 시즌 주요 타이틀을 독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지영(사진: KLPGA)

 

박지영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승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올해 들어 처음 시즌 2승을 한 데 이어 3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올 시즌 몇 승을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가능하면 많이"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 첫 날 3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23위로 스타트를 끊은 뒤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숨에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3라운드에서는 1오버파 73타로 다소 주춤했지만 선두 이가영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쳤다. 

 

이가영이 이날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후 4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리듬을 잃고 이후 3타를 더 잃어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멀어진 사이 박지영은 견고한 플레이로 타수를 잃지 않는 가운데 선두로 나설 수 있었고, 이예원과 공동 선두에서 매치 플레이를 펼치듯 팽팽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플레이로 끝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지켜냈다. 

 

박지영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코스가 어려운 만큼 오늘은 최대한 지키면서 기회가 올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잘 참으면서 버틴 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며 "메이저대회에서는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앞서 2라운드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영리한 플레이'를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박지영의 경기중 최고의 장면은 14번 홀(파4)에서 나왔다. 티샷 미스로 카트도록 바깥족 러프에서 공을 드롭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박지영은 그림 같은 두 번째 아이언 샷으로 공을 그린위에 올려 놓는 데 성공했고, 두 번의 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 타수를 잃지 않았고, 곧바로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이 홀에서 통한의 유틸리티 샷 실수로 보기를 범한 이예원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다.  

 

자신의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할 기회를 아쉽게 놓친 이예원은 상금랭킹 1위를 지키고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지만,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에는 1천100여만 원이 미치지 못해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데뷔 첫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달성할 기회를 놓친 이가영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5언더파 67타를 몰아친 김민별은 공동 2위에 오르며 황유민(롯데)을 제치고 신인왕 포인트 선두에 복귀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날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후반 라운드 초반 4홀 연속 보기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공동 11위(7오버파 295타)로 대회를 마쳤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우승자 박지영 코멘트]


▲ 박지영(사진: KLPGA)


우승 소감?

생애 첫 메이저 우승해서 기쁘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의 물꼬를 튼 만큼,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4일 동안 버텨준 내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2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티 샷을 조심하겠다고 했는데, 어제 오늘 흔들린 이유?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사실 2라운드에서가 너무 잘 됐던 거라, 버티기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어제가 특히 힘들었지만 잘 버텨냈기 때문에 이를 발판 삼아 우승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늘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임했는지?3라운드까지 치면서 코스 세팅이 더 어려워지고 그린이 딱딱 해져서, 스코어를 지키면서 확실한 기회가 왔을 때 잡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지만 잘 버텼다. 올 시즌 다승의 원동력?비거리 늘면서 짧은 클럽을 잡게 돼 코스 공략과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거기에 쇼트게임까지 좋아지면서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승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이틀 욕심?당연히 대상이나 최저타수상도 타고 싶다. 하지만 남은 대회가 많고, 큰 대회도 많기 때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골프는 워낙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이지 않나? 그냥 지금처럼 최대한 열심히 하다 보면 마지막에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루키 때 장타에 속했던 것으로 아는데, 거리 얼마나 줄었다가 얼마나 늘었나?루키 때는 거리 나가는 편이었지만 정확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스윙을 교정했고, 그러면서 거리가 조금 줄었다. 이제 교정한 스윙이 몸에 많이 익으면서 비거리를 회복했다. 루키 때보다 10-15야드 정도 줄었는데, 이제 다시 다 회복했다. 14번 홀 상황?일단 핀 위치가 좌측 앞이어서 페어웨이 우측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우측을 봤는데 티 샷이 그냥 푸시가 나 카트 도로로 갔고, 도로 위에 멈춰 구제를 받았다. 거리는 110야드 정도였고, 그린은 보이지 않았다. 그린에만 올려 투 퍼트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 티 샷이 우측 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공이 살았다는 세이프 사인이 와서 무조건 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동했다. 파를 놓치면 위험하다 생각했다. 15번 홀 버디 상황?이가영 선수가 먼저 친 공이 그린에서 튀는 것을 봤고, 나는 핀 보다 하나 밑에 있는 단을 맞춰 올리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 잘 됐던 것 같다. 버디 넣고 우승 생각 들었나?하지 않았다. 16, 17, 18번 홀이 쉬운 홀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시즌 3승과 메이저 첫 승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다면?3승도 처음해보는 거라 기쁜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그래서 집중을 정말 많이 했다. 끝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중했던 것 같다.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트로피를 보면서 언젠가 내 것이 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하게 돼서 행복하다. 순회배에 내 이름을 하나 더 새기고 싶다. 예전엔 메이저 대회에서의 플레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예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는데, 그게 독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만 잡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더니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다른 공략을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하는구나’고 생각했다. 남은 대회 목표?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컨디션과 감이 좋은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열심히 저어 보겠다. 몇 승 더 하고 싶나?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다.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도 곧 열리는데?그렇다. 한 달 후면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가 열린다. 잘 준비해서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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