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신실(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 가운데 유일하게 다승을 수확했던 '장타 퀸' 방신실(KB금융그룹)이 투어 2년차를 맞은 새 시즌 개막전 첫 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방신실은 7일(한국시간)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4시즌 공식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 2위 김재희(SK텔레콤, 6언더파 66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 경기를 10번 홀에서 시작한 방신실은 전반에 5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이어가다 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마지막 9번 홀에서 낙뢰에 따른 경기 중단을 알리는 혼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면서 7언더파 '보기 프리' 라운드를 완성했다.
방신실이 경기를 마쳤을 때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방신실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지만 이날 경기가 악천후(낙뢰)로 인해 상당수의 선수가 이날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다음 날인 8일로 경기가 순연됨에 따라 방신실의 순위는 대회 둘째 날인 8일 오전 공식적으로 확정됐다.
8일 오전 전날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이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방신실은 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방신실은 1라운드 경기 직후 "싱가포르 날씨가 더운데 그래도 다행히 오늘은 많이 안 더워서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샷감이나 퍼트감이 많이 올라와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고 거의 모든 홀에서 그린을 지켰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아이언 샷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비시즌 기간 약 5주간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방신실은 "재작년에는 비거리 위주로 훈련을 했는데 이번엔 드라이브 정확성을 높이는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스윙도 교정했고, 타깃을 정해놓고 (스윙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년보다 정확성이 높아져서 큰 미스샷이 잘 안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KLPGA투어 드라이버 비거리 1위를 차지했던 방신실은 올해도 '장타 퀸'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지난 2월 대만에 ‘2024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손목 부상이 있어서 1라운드 때 기권했는데, 나보다 50M 이상 멀리 나가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 골프에서 거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라는 것을 느끼고 비거리에 대한 미련도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지난해 루키 시즌을 풀시드가 아닌 부분 시드로 시작해 황유민(롯데), 김민별(하이트진로) 등 국가대표 출신 동료 루키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첫 우승(E1 채리티 오픈)을 차지한 데 이어 가을에 열린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대회 동부건설 ·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루키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다승자가 됐다.
이번 대회가 장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에서 열리고 있고, 대회 첫 날 선두에 나선 만큼 방신실로서는 투어 2년차 시즌 첫 승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신실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우승도 물론 중요하지만 작년에 기복이 있다보니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번 대회 역시 첫 대회인 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전지훈련에서 연습한 대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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