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영(사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조직위원회)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SGD 1,100,000, 우승상금 SGD 198,000)에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0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홀로 이름을 올린 박지영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 최종 3라운드 경기가 악천후(낙뢰 경보)로 인해 취소되면서 그대로 대회 우승자로 결정됐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홍정민(CJ온스타일), 이소영(롯데),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은 공동 준우승이 확정 됐다.
싱가포르는 악천후 등으로 안전 사고 위험이 예상될 때는 야외 스포츠 등의 활동을 금지하도록 법률로 정하고 있다.
KLPGA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이날 "싱가폴 정부의 지침에 따라 낙뢰에 의한 강제 중지가 8시 50분에 처음 있었고, 이후 총 네 차례의 중단이 확정되어 현지시각 12시까지 경기를 중단했다. 현지시각 11시에 대회조직위원회 회의를 통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였고, 최종적으로 본 대회 최종라운드의 취소를 만장일치로 11시 20분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지시각 12시까지는 싱가포르 법령에 따라 선수 출발은 물론, 코스 정비도 불가한 상황이고, 대회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최종라운드 취소를 결정했다."며 이에,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박지영 선수가 우승자로 결정 됐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이와 관련, 김해림(삼천리) KLPGA 선수분과위원장에게 "개막전인만큼 54홀 대회로 치르려 했지만 기상 상황과 싱가포르 현지 규정에 따라 36홀 대회로 축소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LPGA 투어 규정에 따르면 36홀을 모두 마친 대회는 정식 대회로 인정되고 상금도 100% 지급된다.
KLPGA투어 공식 대회에서 36홀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9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당시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참가했던 유해란(다올금융그룹)이 우승한 이후 3년 만이다.
박지영은 이로써 KLPGA와 싱가포르골프협회(SGA) 공동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함과 동시에 초대 싱가포르 내셔널 타이틀리스트라는 또 하나의 영예도 안게 됐다.
지난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투어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지영은 우승 상금 19만 8천 싱가포르 달러를 획득했다.
박지영의 이번 우승은 지난 2018년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동남아 지역 대회에서 수확한 두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박지영은 "이렇게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노력했는데,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2023시즌 시작을 우승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겨울에도 노력해서 내년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영은 앞으로 이어갈 2023시즌 목표에 대해 "다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 다승이 목표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최저타수상도 꼭 받고 싶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시즌 개막전을 치른 KLPGA 선수들은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PLK 퍼시픽링스 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으로 2023시즌 두 번째 대회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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