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M 연가곡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 ‘베이스 연광철’의 공연이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음 선보인 ‘M 연가곡 시리즈’는 지난 7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을 시작으로 국내외 성악가들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베이스 연광철은 12월 겨울의 문턱에서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전곡을 들려주며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 사진=마포문화재단 |
연가곡 ‘겨울 나그네’는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아무도 듣지 않는 연주를 홀로 이어가는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노래한다.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총 24개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추운 겨울밤, 한 젊은이가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고 길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제1곡) 그는 방랑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물에 자신의 고독하고 쓸쓸한 심경을 빗대어 노래하는데 그중 특히 보리수(제5곡), 까마귀(제15곡)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후 꽁꽁 언 손으로 아무도 듣지 않는 연주를 홀로 이어가는 거리의 악사에 동질감을 느낀 젊은이가 그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자 청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제24곡. 거리의 악사)
전체적으로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의 곡이지만 겨울이면 생각나며, 슈베르트를 대표하는 곡으로 꼽히는 ‘겨울 나그네’의 간결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속 담긴 작곡가의 삶과 인생을 베이스 연광철의 깊이 있는 해석과 울림으로 만날 수 있다.
연광철이 ‘겨울 나그네’를 처음 무대에서 선보인 건 2001년 겨울 독일에서였다. 당시 36세였던 그는 작품 속 사랑의 아픔을 안고 정처 없이 떠도는 젊은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외 다수 피아니스트와 수차례 ‘겨울 나그네’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고 연광철의 세월은 슈베르트와 함께 흘렀다.
세월이 흘러 60세를 앞둔 현재, 젊은이의 아픔과 방랑을 제3자의 시선에서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픔을 가지고 방랑하는 젊은이는 작품 속 시대뿐 아니라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말하며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에서 한 젊은이의 방랑에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베이스 연광철’ 공연 예매는 마포문화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