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국악관현악의 재배치’를 최수열의 지휘로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된 최수열이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무대로, 최수열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지난 7월 음악극 [숨ː]을 선보인바 있지만 관현악 작품으로는 첫 번째 시도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
Re-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현대음악의 범주 안에서 국악관현악을 재조명하고 그 매력에 대해 재해석한다.
여기서 Re-프로젝트란 발상의 전환을 의미하며, 국악관현악의 고유한 가치 안에서 다시 보고 새롭게 바라보며 다른 형태로 재정리하거나 확장, 연결, 결합하는 창의적인 발상과 해석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국악관현악의 매력을 선보인다.
서양오케스트라는 같은 성질의 유사한 악기군으로 구성된 반면, 국악관현악은 각기 다른 메커니즘을 지닌 악기들이 조합된 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무대는 국악기들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극대화하는 악기배치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국악관현악의 본질과 현대적 해석을 동시에 선사해 새로운 음향적,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최수열을 비롯해 김택수, 정일련 작곡가, 최나경 플루티스트, 최소리 타악 연주자가 함께한다. 이들은 서양 음악으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았지만 고국에서 국악 무대를 위해 다시 모인 현대 음악의 총아들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최수열은 현대음악 해석에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정통 레퍼토리부터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최수열은 국악관현악을 현대음악의 큰 틀 안에서 바라보며,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함께 각 악기들의 고유한 매력을 극대화 하는 독창적인 ‘배치’ 실험을 시도한다.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국악을 기반으로 실험적 현대음악을 창작하는 정일련은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 시절 최수열의 지휘로 초연한 작품 ‘CENTRE’를 다시 선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한국적 색채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타악 협주곡 ‘소리-모리-놀이’를 선보인다. 어머니의 심장 박동을 연상시키는 타악기 리듬으로 곡이 시작되고 점차 변주된다. 생명력을 부여하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타악 연주는 한국과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소리가 맡는다.
오스트리아 빈심포니 수석을 역임하는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최나경도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최나경은 김택수의 초연작품 ‘어스름’에 플루트 협연을 맡는데, 이는 일몰의 순간을 포착한 인상주의적 작품으로 국악관현악과 플루트의 독창적인 만남을 만나볼 수 있다.
최수열은 “관객 분들에게 감동을 느끼고 가시라는 말보다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 있는 음악회를 하는구나, 그거 한번 즐겨봐야겠다는 마음으로 관객 분들이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