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페굴라(사진: WTA/Ben Solomon) |
한국계 미국인 테니스 선수 제시카 페굴라(미국, 세계랭킹 83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총상금 225만829달러)에서 '강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11위)를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페굴라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3회전에서 5번 시드의 사발렌카와 2시간 6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1(6-2, 2-6, 6-3)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오른 페굴라는 1회전에서 직전 대회였던 톱시드오픈에서 우승한 재니퍼 브래디(미국, 40위)를 잡은 데 이어 2회전에서도 상위 랭커인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28위)를 꺾으며 3회전에 오른 뒤 톱 랭커인 사발렌카마저 제압하며 8강에 오름으로써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페굴라가 WTA 투어 프리미어급 대회 8강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열린 인터내셔널급 대회인 시티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WTA 정규 투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바 있다.
페굴라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3회전까지) 톱50 안에 있는 최고의 선수 3명을 이겼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 결과가 행복하지만 예선까지 치렀기 때문에 준준결승 진출이 아니라 결승 진출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라며 "이 기세를 US오픈으로 가는 모멘텀으로 삼고 싶다"고 밝혔다.
생애 첫 프리미어급 대회 8강에 오른 페굴라는 26일 14번 시드의 엘리세 메르텐(벨기에, 22위)를 상대로 생애 첫 프리미어급 대회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페굴라는 미국인 아버지 테런스 페굴라와 5살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 킴 페굴라사이에서 태어난 '하프 코리언'.
지난 4월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스포츠 구단주 순자산을 집계한 순위에 따르면 북미프로풋볼리그(NFL) 팀인 버펄로 빌즈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팀인 버펄로 세이버스의 구단주인 페굴라의 이버지 테런스 페굴라는 순자산 50억달러(약 6조원)로 2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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