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史적인 여행' 항일 독립운동의 요람 '밀양' 편...'한능검 1급' 이상엽 출격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7 09: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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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사롭고 역사적인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KBS1 '아주 史적인 여행' 열아홉 번째 이야기. 애국과 의열의 고장 경남 밀양으로 기행을 떠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왜란의 전쟁터에서 의연한 승리를 이끈 의승장의 호국정신이 서려 있고, 일제강점기 일제에 맞서 대한 독립을 외친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고향이자 성지이다. 높은 산 넓은 들녘마다 가득 찬 햇빛처럼 골골샅샅 의로운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고장 밀양으로, 한국사 모범생이 되어 돌아온 다시 만난 배우 이상엽과 함께 '아주 史적인 여행'을 떠난다.

  

▲'아주 史적인 여행' 항일 독립운동의 요람 '밀양' 편...'한능검 1급' 이상엽 출격/KBS

경남 내륙, 북으로는 영남 알프스의 산줄기를 두르고 아랫녘에는 낙동강 물길이 흐르는 밀양. ‘빽빽한 볕’이라는 이름처럼 찬란한 햇빛이 쏟아지는 축복의 땅이자,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분연히 일어나 구국에 앞장서는 애국 충절의 고장이다. 이에 밀양은 임진왜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애국과 의열의 고장으로 손꼽힌다.

영남알프스 산 가운데 하나인 해발 1,108m 재약산 기슭에 자리 잡은 표충사. 표충사는 사찰 경내 유교식 사당과 서원이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곳이다. 이 공존은 호국불교의 상징, 사명대사를 기리는 사당 ‘표충사’를 옮겨 오면서 사당을 품은 사찰이 되었다. 1544년 밀양 무안면에서 태어난 사명대사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대승불교의 궁극적 목적인 중생 구제의 뜻에 따라 목탁 대신 칼을 들었다. 약 2천 명의 승병을 이끌고 재탈환에 승리한 평양성 전투를 시작으로 삼각산 노원평, 행주산성, 수락산 전투 등에 참전해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섰다. 사명대사의 기개는 외교적인 부분에서도 빛을 발했다. 전란 후에는 외교사절로 나서 사명대사는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포로들을 송환해 온 놀라운 외교 성과도 거뒀다. 국난이 닥치자, 승려의 신분으로 나라를 지켰던 사명대사. 표충사를 둘러보며 그의 호국정신과 애민, 애국의 뜻을 되새겨 본다.

밀양 교동에는 영남의 3대 향교로 불리는 밀양향교가 있다. 영남지방을 대표할 만큼 규모가 큰 편으로 밀양의 높은 교육열을 짐작할 수 있다. 향교 앞에는 특이하게도 손씨 가문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데, 그 가운데 MC 박미선이 사(私)적으로 가고 싶은 밀양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안내한다. 오래된 고택을 수리해 교동의 멋과 풍류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복합문화공간 '볕뉘'. 지역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밀양아리랑을 계승하는 노부부의 신명 나는 공연을 관람하며, 밀양아리랑에 담긴 史적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영화 '암살'의 한 장면으로 재조명된 밀양은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다. 특히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의열단 창립 멤버 10명과 조력자 2명 중 6명이 밀양 출신이었다.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과 석정 윤세주는 해천에서 나고 자란 막역한 이웃사촌 사이로 두 사람은 1919년 의열단 창립 동지이자, 1938년 항일 독립 무장 군대인 조선의용대의 창설 동지로 독립 투쟁의 중요한 순간마다 뜻을 같이했다. 조국 독립이라는 큰 뜻을 함께한 평생 동지 김원봉과 윤세주. 불꽃처럼 살다 간 두 사람의 생애를 되돌아본다.

밀양의 대표 음식 하면 단연, 돼지국밥이다. 미리 삶아 놓은 수육과 찬밥을 뚝배기에 담고, 돼지뼈나 소뼈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로 토렴하는 것이 밀양식 돼지국밥의 특징이다. 밀양은 1930년대 전국 8대 우시장으로 손꼽혔을 정도로 우시장이 크게 발달했는데, 소뿐만 아니라 가축의 내장을 싸게 사고파는 시장이 함께 열렸다. 이때 곤궁한 서민들이 돼지뼈나 소뼈로 육수를 내고 돼지부속물을 잔뜩 넣고 끓인 것이 밀양식 돼지국밥의 시초다. 밀양 아리랑시장의 3대째 전통을 잇고 있는 돼지국밥 노포에서 서민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져 준 돼지국밥을 맛본다. 또, 밀양의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기까지 돼지 하나에도 숨어 있는 그 사(史)적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밀양은 대추 시배지로 알려져 있다. 1899년(고종 36)에 저술한 『밀양군읍지(密陽郡邑誌)』에 밀양 대추 관련 기록과 함께 단장면과 산외면에서는 400년 전부터 대추를 재배했다고 전해질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아삭한 과육에 높은 당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며 전국 대추 생산량 중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밀양 대추. 10월부터는 제철을 맞아 대추밭에는 붉게 익은 대추들을 볼 수 있다. 3대가 대추 농사를 짓고 있는 가족을 만나 밀양 대추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오랜만에 돌아온 史적인 퀴즈 시간, 이번엔 특별히 두 개의 상품을 준비했다. 밀양 특산물 사과, 딸기, 대추가 들어간 샌드와 대추 초콜릿까지! 과연 퀴즈 대결 승자는?

지난 2023년, 60년 만에 국보로 다시 승격된 영남루는 밀양의 랜드마크이자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의 부속 누각이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중층 구조에 좌우로 2개의 익랑을 거느린 영남루는 웅장한 규모와 세련된 건축미, 그리고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당당하고 회화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누각이다. 퇴계 이황, 목은 이색, 삼우당 문익점 등 당대 최고의 명필가들이 이곳을 찾아 시문(時文)을 남겼고, 조선 선조 때에는 영남루에 걸린 시판이 300여 개에 이르며 ‘시문 현판 전시장’으로 불렸다. 명불허전 명루의 모습을 그 당시 선비의 마음으로 오롯이 느껴본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밀양 제1경이라는 영남루 야경을 감상하며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구애하듯 손짓하는 밀양의 숨은 이야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1급에 합격하고, 역사에 푹 빠져 돌아온 배우 이상엽과 함께하는 아주 사적인 밀양 여행은 오는 11월 10일(일) 밤 9시 40분, KBS 1TV '아주 史적인 여행'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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