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수를 뒤로 하고 레이스를 펼치는 아리안나 폰타나(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이탈리아 쇼트트랫 스피드 스케이팅의 '레전드' 아리안나 폰타나가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현 중국대표팀 코치)를 넘어 동계올림픽 역사상 개인 통산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을 새롭게 썼다.
폰타나는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폰타나의 개인 통산 9번째 동계 올림픽 메달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네 차례의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따낸 폰타나는 자신의 5번째 올림픽인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추가함으로써 안현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이상 8개)를 넘어서며 역대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신의 첫 동계올림픽이었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5세 10개월의 나이로 여자 3,000m 계주 동메달을 획득, 이탈리아의 최연소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된 폰타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여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500m 은메달, 1,500m와 3,000m 계주 동메달을 획득했다.
폰타나는 소치 대회가 끝난 뒤에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8년 평창 대회에 출전해 여자 500m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고, 3,000m 계주에서 은메달, 1,000m에서 동메달까지 획득하는 등 참가한 모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이번 베이징 대회에서도 메달 수집에 성공하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여자 500m와 여자 3,000m 계주 등에서도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는 폰타나는 이번 대회 기간중에 메달 한 개를 더 추가하면 이탈리아의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스테파니아 벨몬도(크로스컨트리, 10개)와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
폰타나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9번째 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다. 올림픽 시작과 함께 메달을 획득한 건 남은 경기들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회 전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며 "기록을 정말 깨고 싶었는데, 지난 3년간 열심히 훈련한 만큼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폰타나는 그러나 안현수와 오노의 기록을 넘은 데 대해 "내가 그들보다 낫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들은 현역 시절 훌륭한 선수들이었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은 시대가 다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