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이쯤되면 스타 메이커다. 김혜윤과 함께한 남성 배우들은 말 그대로 '김혜윤을 등에 업고 튀어 오른다'는 공식이 성립됐다.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이재욱과 로운을 스타덤에 오르게 했다면, '선재 업고 튀어'에서는 변우석이 행운의 주인공이었다. 김혜윤은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점점 떠나가는 뒷 모습을 보고 있다"며 우스개 소리를 했다.
김혜윤이 출연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 김태엽/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본팩토리/ 이하 '선업튀')는 지난 28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에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는, 모든 시청자들의 염원대로 기억을 찾은 선재와 솔이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5.8%를 기록했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임솔 役 김혜윤/아티스트컴퍼니 |
자신의 인생을 걸고, 최애를 살리기 위해 몇 번이고 과거로 돌아가는 임솔을 연기한 김혜윤을 종영을 앞두고 강남의 모 카페에서 만났다. 김혜윤은 "밖에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서 직접적으로는 실감하지 못하지만, 유튜브에 제 리액션 영상들을 보면서 반응을 알았다. 이런 모습으로 시청해주시는구나 느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는 "상대배우의 사인을 받아달라는 요청을 두번째 받아봤다. 변우석 배우의 사진이나 멘트, 그런 요청을 많이 받고 있는 편이다"고 답했다.
'SKY캐슬'의 강예서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김혜윤은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영화 '동감', 그리고 파격변신에 성공,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입증해왔다. 이런 김혜윤을 눈여견 본 이시은 작가는 '선재 업고 튀어' 시나리오 단계부터 김혜윤을 생각하면서 썼다.
김혜윤은 "저를 생각해주시면서 누군가가 글을 써준 것도 감사한 일인데, 대본 읽었을 때 너무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작가님이랑 중간중간 리딩할 때 제가 실제 쓰는 말투로 고쳐주시더라. '어머 어머' 같은 추임새도 대본에 잘 녹여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임솔 스틸tvN |
극 중 임솔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이로 인해 좌절과 절망에 빠졌을 때 진심으로 자신을 위로해준 이클립스의 멤버 류선재의 팬이 되고 14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의 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선재가 자살이 유력해보이는 죽음을 맞이해 다시금 절망한다. 이때 선재의 애장품인 시계가 빛을 발하며 2008년 고등학생 시절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사고 이전으로 돌아간 임솔은 선재의 죽음을 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선업튀'는 티저만 공개됐을 당시에는 아티스트와 팬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일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K팝 종주국이자, 글로벌 콘텐츠 강국인 한국에서 아이돌과 팬의 사랑을 다룬 소재는, 크게 환영 받지 못해왔다. 그렇기에 '선재 업고 튀어'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첫 방송이 시작, 2회 엔딩에서 단순한 아티스트와 팬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아련한 첫사랑 소재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향을 일으켰다. 여기에 자신의 최애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솔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도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5월 3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김혜윤은 변우석과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3주 연속 각각 2위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 7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올해 방영한 전 채널 평일 드라마 기준 여성 20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 방영 6주차에도 여전히 130개국 1위를 기록,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5월 23일 기준)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임솔 役 김혜윤/아티스트컴퍼니 |
'선업튀'의 시작은 미비했으나, 가장 화제성 있는 작품으로 떠 올랐고, 김혜윤과 변우석 등 출연 배우들에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혜윤은 "'김혜윤이 아니었으면 임솔은 없다'는 이야기가 제일 감사한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은 제 포부였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의 댓글을 봤을 때 많이 뿌듯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한 변우석은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때부터 서로 존재는 알고 있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때는 서로 존재만 아는 사이였다. 얼굴만 아는 사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이 대화를 해봤는데 쉽게 친해질 수 있더라. 오빠가 많이 배려를 해줘서 친해지기가 쉬웠다. 옆집 오빠 같으면서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오빠였다. 정말 그냥 좋은 옆집 오빠다. 오빠가 많이 배려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 '선업튀' 메이킹에는 다정다감한 변우석의 모습과, 촬영 내내 시종일관 서로를 배려하고 챙기며 화기애애한 모습이 자주 담겼다. 이에 두 사람이 실제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등장했다. 김혜윤은 열애설을 부정하며 "오빠가 많이 귀여워해줬지만 그런 사이는 아니다. 솔이를 연기하면서 극 초반에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솔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선재가 자신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버스를 세운다. 이상하게 그 장면에서 설렘을 느꼈다. 정말 든든하고 듬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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