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크래시' 감독X작가 "'우영우'와 비교 힘들어, 후반부 카액션 기대"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8 11: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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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월화극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크래시'가 후반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모 카페에서 ENA 드라마 '크래시'(연출 박준우, 극본 오수진,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에이스토리) 간담회가 개최, 감독 박준우, 작가 오수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박준우 감독, 오수진 작가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으로, 지난 2013년 서울청에 첫 창설된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을 중심으로 한다. 드라마는 이전에 한국 드라마에서 다룬 적 없는 '교통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신선한 소재는 시청자들에 유쾌, 상쾌, 통쾌함을 선사한다.

'교통사고 사건'을 소재로 하는 수사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박준우의 감독은 "제가 2년전에 작가님을 뵀을 때 절반정도 대본이 나와있었다. 앞에 작가님이 선택한 아이템은 두고, 후반부에 다른 색깔을 낼 방법을 고민하면서 아이템을 정했다"고 말했다.

오수진 작가는 "개인적으로 김은희 작가와 친분이 있다. 사석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수사물 중에 남은 게 별로 없다고 하다가 김은희 작가가 교통범죄 소재를 언급해줬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와중에 TCI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3년에 서울청에 처음 창설됐다. 이 팀을 소재로 하면 재밌겠다 생각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범죄라고 했을 때 다양한 범죄일 것 같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어떤 사건들과 연계 시켜서 재미와 흥미 요소를 만들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 생활밀착형이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모르는 특정 이상자들의 범죄가 아닌, 우리가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를 다루겠다는 생각이 가장 큰 의도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포스터


'크래시'는 첫 회부터 '노인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며 경각심을 안겼다. 오 작가는 "처음 소재를 잡고 범죄 관련된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그 사건을 알게 됐다. 이 사건을 처음으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가장 구체적으로 사건이 반영된 것이 '노인 연쇄 살인 사건'이다. 후반부에 반전 말고는 그대로 사건의 팩트를 가져왔다. 실화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했다.

여기에 박 감독은 "'형사합의 지원금'이라는 제도가 한동안 빈틈이 있었다. 비슷한 사건들이 많았다. 2010년 전후 때도 '김명철 실종사건'이라고 유명한 사건이 있다. 노인들 상대로 똑같은 범죄를 했다. 그 케이스를 작가님이 잘 잡아내신 것 같다. 한때 한국 사회에서 파장이 있던 사건이다"고 부연했다.

사실 교통사고 관련 범죄 사건은 최근 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등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사건을 선정했을까. 감독은 "노인 연쇄 살인 사건, 퀵보드, 카르텔이 등이 나왔다. 4, 5, 6부는 연쇄 성폭행범이 차량 절도범이라는 사건이 나온다. 7~8부에는 '화물차 진입제'가 나온다. 특이한 소재고, 처음 다루는 소재이다보니 결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작가님도 실화 베이스를 좋아하셨다. 시청자들에 좋은 정보를 주자 싶었다. 에필로그 '경찰청 사람들'을 통해 배우들이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크래시'는 지난 5월 13일 첫회 시청률은 2.2%를 기록, 매회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며 지난 27일 방송된 5회는 4.1%를 기록, 초반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하며 '월화극'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한 ENA의 최고 히트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와 비슷한 상승세로 이목을 끌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박준우 감독

박 감독은 "다 내려놨다"며 "'우영우'는 너무 잘된 드라마다. 비교하긴 힘들 것 같다. 작년 연말에 촬영을 끝내고 3월 달에 후반작업을 끝냈자. 6개월 전에 촬영한 것의 성적표를 지금 받고 있다. 내가 연출로서 더 잘했으면 하는 후회감도 있고, 우리가 고생해서 찍었던 장면들을 보면서 우리 나름대로 노력도 하고 고생도 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좋기도 하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최근 글로벌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가 종영하는 날이기도 하다. 감독은 "'선업튀'는 저도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 저희 작품도 사랑해주셨으면 한다. 워낙 잘된 작품이라 비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쉽게 보고 몰입할 수 있을까에 방점을 찍고 작업했다. 전작(모범택시)이 다크한 이미지의 액션물이었다면, 다른 색깔의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보시면 분위기가 훨씬 다르다. 잘되기 위한 선택보다 큰 호흡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오 작가는 "이 드라마 시작 전에 목표가 3%였다. 낮은 수치는 아니다. 충분히 만족하는데 저도 좀 욕심이 난다. '선업튀' 작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만나기도 했고 축하한다고 메시지도 보냈다. 저도 재밌게 보고 있다. 두 작품 다 시간이 겹치지 않으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크래시'는 범죄 사건이라는 묵직한 소재임에도, 유쾌, 통쾌하게 풀어내는 동시, 캐릭터들의 개성과 케미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TCI 팀에서 액션 담당은 곽선영이 연기한 민소희와 문희가 분한 어현경, 여성 경찰이라는 점이다. 오 작가는 "소희한테만 액션을 주고 싶었는데, 우리 캐릭터가 악역이 선역을 하고, 여성이 남성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걸 콘셉트로 가져가자 싶었다. 우리 드라마는 연호(이민기 분)라는 인물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진정한 경찰로 거듭나는 이야기라서 초반에 연호 능력치를 낮춰놨다. 그 성장을 위해 성 역할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오수진 작가


'선업튀'가 떠나고 월화극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는 그한 한국 드라마 어디서도 본적 없는 '카 액션'과 연호의 각성이다.

감독은 "교통범죄팀이 카액션을 제대로 해보자고 했다. 6, 7, 8. 10부에는 그전에는 못 보셨던 스펙터클한 카 액션 장면들을 보여드리겠다"며 "저희 카액션의 특징이 본인들이 몸으로 직접하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안전한 장면들은 배우분들이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곽선영씨가 소화를 많이하다보니 두달을 일주일에 세 네번씩 훈련을 많이 했다. 교통범죄 소재이다보니 매회 카 액션이나 자동차 사고 씬이 나온다. 그 장면을 찍을 때마다 안전 장치를 해도 위험한 장면이다. 무술팀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다른 드라마보다 압도적으로 액션 씬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부는 흥미요소는 카 액션이고 내용적으로는 지금까지 소희가 연호를 선배로서 이끌어주고 성장 시켜주고 있다면, 연호의 각성과 경찰로서의 성장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후에는 두 사람의 공조 작전을 보면서 사건을 어떻게 풀어갈 지 봐주셨으면 한다"고 짚었다.

오 감독 역시 "6부까지 풀리지 않았던 연호의 미스터리도 풀리게 된다. 에피소드물이라 에피소드는 계속 가지고 간다. 볼거리 측면에서는 더 다채로워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작업하면서 개인적으로 운전하는게 두려워졌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제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는 운전하다 노란 실선을 보면 누군가가 핸들을 살짝 꺾어도 사건을 벌어질텐데 우리가 너무 무감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운전이라는게 스스로 안전에 대해 경각심과 책임감을 갖고 해야한다는 것들을 시청자들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감독은 "처음에 작가님의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인물들의 작은 변화들이 좋았다. 일본 '춤추는 대수사선', '히어로' 이런 작품들을 얘기하시더라. 저는 캐릭터들의 소소하지만 따뜻하고,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이야기들이 좋았는데 '경찰청 사람들'이랑, '인간극장' 같은 보통 사람들의 노력을 잘 담아주셔서, 시청자들에 남는게 있다면, 평범하지만 자기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보통 사람들의 분투를 잘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하자 오 작가는 "처음에 이 작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떠올린게 '춤추는 대수사선'이다. 어딘가 그런 형사, 자기만의 직업 정신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으면 했다. 저는 오피스물이라고 생각하고 썼다. 자기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 직업 윤리를 충실히 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썼다. 소소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을 따뜻하게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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