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변우석의 꽃길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이후 그가 떴다 하면 현장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겁다. 팬미팅을 위해 지난 6일 대만에 방문, 공항은 변우석을 보기 위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어 플래카드는 기본, 변우석 실제 크기만한 대형 등신대를 업고 현장에 나온 팬도 있었다.
이처럼 변우석은 드라마, 배우 개인 화제성은 물론, 음원 차트까지 휩쓸며 전에 없던 새로운 기록을 써 가며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 몰이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4일이라는 시간동안 변우석이 만난 국내 취재진은 대략 100명은 넘을 것이다. 마지막날 오전, 스포츠W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아침 일찍부터 샾에 다녀왔지만 얼굴에 어린 피로감은 어쩔 수 없었다. 힘들지 않냐는 말에 변우석은 힘들어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찾아주시니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 役 변우석/바로엔터테인먼트 |
변우석에게 인생 캐릭터를 안겨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 김태엽/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본팩토리)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에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
지난 4월 8일 첫 방송된 '선업튀'는 1회 시청률 3.1%로 시작해 최종회 시청률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2%, 최고 8.7%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으며, 티빙이 서비스된 이래 tvN 드라마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2위를 기록, 특히 15회 공개까지 누적된 유료가입기여자수는 공개 첫 주 대비 약 2100% 증가했다. 이와 함께 28일 기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5월 4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4주 연속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첫 번째 OST 이클립스의 ‘소나기’는 멜론 일간차트 305위에서 시작해 TOP100 5위까지 오르는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수많은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다.
이같은 인기 덕분에 변우석은 배우 본명이 아닌 '류선재'로 불리고 있다. 변우석은 "선재는 엄청 지고지순하고 물불 안 가리고, 모든 걸 사랑에 받치는 친구이지만 정말 멋있었어요. 저는 아직 모든 걸 받쳐본 사랑도 없고 죽음까지도 불사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면에서는 선재가 월등히 앞서는 것 같아서, 제 기준에서는 그 친구를 저라고 해주시는 게 감사해요. 반대로 제가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 役 변우석/바로엔터테인먼트 |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의 반응도 전했다. "스케줄 때 가장 많이 인기를 체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선업튀' 끝나고 본가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사인을 부탁하셔서 대화도 많이 못하고 1시간동안 사인만 했죠(웃음). 부모님은 선재라고는 안 부르시고요. 친구들, 모든 지인분들, 회사 이사님까지 저랑 오래 관계된 사람들도 다들 선재라고 부르세요. 하하."
'선업튀' 시나리오는 오랜 시간, 우여곡절 끝에 변우석에게 닿았다. 변우석은 시나리오를 마주한 순간부터 꽂혔다. "처음 보자마자 꽂혔어요. 4회까지 받았는데, 선재가 솔이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예뻤어요. 작가님 글을 읽으면 지문에 장소가 있어요. 다리 위에서 선재가 솔이한테 우산을 씌워주는 그 투샷이 풀샷으로 상상이 되서 기대됐어요. 오히려 가까이 있는 모습보다 풀샷으로 둘을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들이 상상되서 더 예쁘게 다가왔어요."
변우석은 류선재 연기를 위해 촬영 전 수영을 배우고, 실제 이클립스 프로맨트맨을 연기하기 위해 보컬 연습도 했다. 그렇게 수영선수와 이클립스 보컬 류선재가 탄생했다. 타임슬립 장르이기 때문에 변우석은 10대부터 30대까지 모두 소화해내야 했다. 19살의 패기 넘치는 학생 선재와 20살의 풋풋한 대학생 선재, 그리고 톱스타 34살의 선재까지, 다른 매력의 선재를 그렸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캡처 |
'20세기 소녀' 이후 30대에 입는 교복은 여전히 부담됐다. "고등학생의 느낌을 내야하는, 교복을 입어야 하는 부담감은 있었죠. 그럴 때마다 조명 감독님이 조명을 하나 더 쳐줬어요(웃음). 아버지(김원해)랑 하는 장면들은 다 고등학생 같았어요. 솔이가 선재한테 일촌 신청을 했는데, 실수로 거절 누를 때 '아부지!' 하고 외치는 선재는 진짜 고등학생 같더라고요. 하하."
변우석은 "10대 선재는 연기 톤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한 치누니까 투박함을 가지고 있고,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표현이 서툴거나, 앞에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20대의 선재는 솔이에게 차이면서 성숙해졌어요(웃음). 외형적으로는 차분하고 꾸미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30대의 탑스타 느낌 내는 게 제일 고민됐어요. 조금은 까칠하고, 섬세하고, 제스쳐 같은 경우는 여유있게 다리를 꼬거나 하면서도 격이 있는 태도를 갖추려고 했어요. 머리는 세팅이 많이 된 느낌이었으면 했고, 톱스타의 선재는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상대배우 김혜윤과의 찰떡 호흡은 솔선 커플의 케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공개된 드라마 메이킹 영상에서 촬영장은 항상 화기애애했고, 변우석과 김혜윤은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급기야는 열애설까지 이어졌다. 변우석은 "저는 오히려 감사해요. 그만큼 몰입하셨다는 의미고, 저희 드라마 뿐만 아니라 메이킹도 보셨다는 것이니까요. 그 정도로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라며 웃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류선재 役 변우석 스틸/tvN |
극 중 임솔은 30대에 선재가 죽은 사실에 괴로워하다가 과거 고등학교 시절로 타임 슬립한다. 이후 그는 과거에서 선재를 구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 한다. 김혜윤과의 첫 촬영은 수영 대회를 마친 후 서먹한 첫 데이트 아닌 데이트 씬이다.
"솔이랑 삼계탕 먹고, 사진 찍었던 장면이 첫 촬영이었어요. 사실 저는 리딩 때는 혜윤이랑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거든요. 회식 자리에서도 조용한 스타일이었고요. 근데 촬영 들어가니까 너무 솔이더라고요. 되게 작품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같이 있으면 편했어요. 근데 첫 촬영은 어색한 그 모습 그대로 나왔어요. 사실 스타일링 때문에 그 장면을 재촬영 했는데 그때는 또 편했어요."
이후 김혜윤과의 케미는 말이 필요 없었다. 서로의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몰입했다. 두 사람은 멀리서도 눈만 마주쳐도 웃었다고. "선재가 수영 대회에서 이기고 올라왔을 때 솔이가 멀리서 볼 때도, 엠티 갔을 때 솔이가 혼자 춤을 출 때도. 장면이 웃긴 것도 있지만, 그냥 서로 눈이 마주치면 웃었어요. 정확한 감정은 모르지만, 서로 힘든데 이겨내려 하는 느낌도 있었고, 서로의 힘듦을 알아준다는 느낌으로요. 정말 서로 많이 의지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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