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수(사진: WKBL)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센터' 박지수가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
박지수의 소속 구단인 청주 KB스타즈(구단주: 이재근)는 에이스 박지수의 해외활동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KB스타즈는 지난 4월 19일 박지수를 통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제안을 접했으며 면담을 통해 선수 본인의 의지를 확인 후 계약 기간 1년이 남았지만 임의해지 방식을 통해 국내 선수 최초의 유럽리그 도전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다만, 공식 발표까지 시간이 경과된 것은 KB스타즈가 임의해지 절차 진행에 앞서 박지수와 갈라타사라이 당사자간 계약을 우선 체결하도록 제안했으며, 이후 협상의 안정성을 확보한 양측이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을 확인한 뒤에 발표가 이루어진 까닭이다.
'임의해지'는 계약 기간 중 개별 사유로 활동을 이어갈 수 없는 선수가 소속 구단과 잠시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임의해지 선수는 계약이 정지되고, 등록 선수 정원에서도 빠진다. 원 소속팀 복귀를 원할 경우 임의해지 공시일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소속 구단으로 돌아갈 수 있다.
3년이 지나면 소속팀뿐 아니라 WKBL 소속 전체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만 복귀 방식은 WKBL 이사회가 따로 정한다.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최초로 8관왕에 오른 박지수는 외국 리그 진출 의사를 밝힌바 있다.
박지수는 지난달 초 시상식을 마친 후 "꼭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 리그에서 뛰고픈 마음이 커졌던 시즌"이라며 "이 리그에서는 다 나보다 작다. 또 해외 선수들과 비교에서 내가 여기서 더 좋아진 게 있을까 생각해보면 냉정하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갈라타사라이 입단과 관련,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구단의 진심에 감사드린다”며 “다음 시즌을 함께 하지 못해 팬분들과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 아쉬움이 크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지수에 앞서 앞서 아산 우리은행은 최근 자유계약선수(FA) 박지현의 외국 리그 진출 도전을 위해 그를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한바 있다.
이로써 박지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 이어 두 번째 외국 리그 팀과 인연을 맺게 됐다.
박지수가 입단하는 갈라타사라이는 1980년 튀르키예 여자프로리그 출범 이후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지만 2015년 마지막 우승을 이룬 이후 페네르바체에 밀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튀르키예 리그를 평정한 페네르바체는 통산 18회 우승으로 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6년 연속 우승(2020년은 코로나19로 리그 취소)을 이어가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두 시즌 연속 리그 3위에 머물렀다.
박지수는 9월초 튀르키예 현지로 출발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개인훈련과 대표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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