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WNBA 도전’ 박지수 “실패 두려워하지 않고 이겨내겠다”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18-04-22 00: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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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사진: 스포츠W)

한국 여자 농구의 국보급 센터로서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 도전장을 낸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야무지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박지수는 20일 '스포츠W'와 단독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박지수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8년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링스에 의해 2라운드 5순위, 전체 17순위로 지명됐다.


미네소타는 이후 곧바로 박지수와 전체 24번으로 뽑은 칼리아 로런스를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보내고 대신 전체 32순위로 라스베이거스에 지명된 질 바르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박지수는 앞으로 라스베이거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한국 선수가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것은 지난 2003년 정선민(현 신한은행 코치)이 시애틀 스톰에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이후 사상 두 번째다.


박지수는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았을 당시의 첫 기분에 대해 "많이 놀랐다"며 "사실 가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수는 "어렸을 때부터, 중학교 때는 고등학교를 미국으로 가길 원했었고, 고등학교 때도 대학을 미국으로 가길 원했다."며 "그런데 내가 먼저 가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드래프트 신청을 한 것도 없는데 지명이 됐다고 하니까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미국행 최종 결정과 관련 소속팀인 청주 KB스타즈 구단측과의 논의 과정에 대해 박지수는 "선생님들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 의사를 확고하게 말씀 드렸고, 그렇게 일을 진행시켜 주셨다."고 설명했다.


안덕수 감독의 반응에 대해서도 "일단 좋다고 하셨다. 좀 이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고 싶어 하니까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잘 다녀오라고 해 주셨다."고 전했다.


박지수의 미국행과 관련, 소속팀인 KB스타즈 구단은 "WNBA 규정과 WNBA와 선수협회 간 협약서 및 현지 구단 지원 사항 등의 조건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한국 여자농구 위상 강화와 선수 개인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힌바 있다.


걱정이 되지는 않는지를 묻자 박지수는 곧바로 "걱정 많이 된다.(웃음) 아무래도 언어가 안 되니까..."라며 언어 장벽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놨다. 하지만 목소리엔 전혀 두려움보다는 꿈꾸던 무대에 도전한다는 데 대하느 기대가 훨씬 더 많이 묻어났다.


아시안게임(8월), 세계선수권(9월) 출전과 관련, 대표팀 소집 일정에 대한 걱정이 없었는지를 묻자 박지수는 "걱정했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안 갈 이유도 없고,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도 있기 때문에...하지만 일단 최종 엔트리(WNBA 개막 로스터)에 드는 것이 먼저라서...일단 최종 엔트리에 들게 되면 구단과 잘 상의해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미국 무대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에 대해 "일단 최종 엔트리에 들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어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이어 WNBA 최고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캔디스 파커(LA스팍스)를 가장 만나보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캔디스 파커를 항상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었는데 2014년도에 세계선수권대회에 갔을 때 미국 대표팀 엔트리에서 본 적이 있다. 그때 마야 무어(미네소타 링스) 같은 유명한 선수들을 다 봤는데 그때 캔디스 파커가 대회에 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무척 아쉬웠는데 이번에 가게 되면 실제로 볼 수 있으니 특히 기대가 된다. 내겐 연예인 같은 존재다.(웃음)"


박지수는 마지막으로 "그럴리는 없어야 하지만 잘 안돼서 돌아왔을 경우 '실패'라는 수식어가 붙을텐데 그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이겨내리라 마음을 먹었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응원해 주시는 만큼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에게 후회가 남지 않는 도전을 펼쳐 끝내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혔다.


박지수는 오는 23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미국에 도착하면 일주일 가량 개인적으로 몸을 만드는 훈련을 소화한 뒤 30일 라스베이거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 5월 19일 개막하는 정규리그 로스터 진입에 도전한다.


트레이닝 캠프는 한국시간으로 30일에 시작되고 정규리그 개막 전날인 5월 18일까지 팀당 12명의 개막 엔트리가 정해진다. 개막 12인 로스터에 들게 되면 박지수는 8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정규리그에 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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