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박현경, 데뷔 첫 '매치 퀸' 등극…두산 매치플레이 정상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9 17:32:30
  • -
  • +
  • 인쇄
▲ 박현경(사진: KLPGT)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매치 퀸'의 왕관을 썼다. 

 

박현경은 19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2억 2,500만 원) 결승에서 이예원(KB금융그룹)에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 홀 차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성유진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움을 1년 만에 날려버리며 올 시즌 첫 승을 데뷔 첫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장식했다. 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두산 매치플레이 통산 승률 1위인 박현경은 이날 준결승에서 이소영(롯데)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이예원까지 제압하면서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2승을 추가, 이 대회 통산 18승(1무 3패)을 기록, 통산 승률을 81.81%까지 끌어올렸다. 

 

두산 매치플레이 통산 최고 승률 기록은 박인비의 88.89%(3개 대회 통산 16승 2패)로, 이번 대회가 4번째 출전인 박현경이 출전 대회 수와 경기수에서 박인비에 비해 더 많다.  

 

승패를 떠나 매치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박현경은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데 이어 4번 홀(파4)에서 파 세이브를 성공시켜 2홀 차로 앞서나간데 이어 곧바로 5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잡아내면서 3홀 차로 앞서나갔다. 

 

박현경의 무난한 승리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 했던 상황에서 이예원이 힘을 냈다. 

 

이예원은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12번 홀(파5)에서 박현경이 어프로치 실수를 범한 틈을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아내며 한 홀 차 추격에 성공했고, 이어진 13번 홀(파3)에서도 박현경의 퍼트가 흔들린 사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5번 홀(파4)에서 파 세이브로 보기를 범한 박현경을 넘어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남은 홀은 불과 3홀. 16번 홀(파3)을 비기고 17번 홀(파4)로 넘어오면서 남은 홀은 2개 홀로 줄었다. 박현경에게는 반전의 실마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홀에서 3.7야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박현경은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박현경과 이예원에게 남은 홀은 마지막 18번 홀(파5) 단 한 홀이었다. 그리고 세컨 샷을 나란히 페어웨이에 올린 두 선수는 세 번째 샷을 포대 그린 위로 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 샷 한 방으로 승부의 향방이 어느 정도 정해지는 상황이었다. 

 

박현경이 먼저 샷 한 공은 핀에서 1.9야드 떨어진 그린 위에 정확히 떨어졌고, 그린 주변 갤러리 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린보다 아래 위치에서 샷을 시도한 박현경은 갤러리들의 환성으로 상황을 짐작할 뿐이었다. 

 

박현경에 이어 이예원이 세 번째 샷을 시도했고, 이예원의 공은 핀에서 약 4야드 거리에 멈췄다. 

 

잠시 후 이예원의 버디 퍼팅은 홀을 살짝 빗나갔고, 박현경의 버디 퍼트로 승부가 결정나거나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현경의 퍼트에는 실수가 없었다. 

 

퍼트를 떠난 공이 홀로 빨려드는 것을 지켜보던 박현경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어느샌가 박현경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 박현경(사진: KLPGT)

 

박현경은 우승 직후 그린 방송 인터뷰에서 "공이 홀에 들어가는 순간 진짜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며 "상대가 너무 어려운 상대다 보니까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초반에 3UP을 가고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조금 저를 재촉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또 이렇게 마무리가...진짜 상상도 못한 일 일어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3홀을 앞서가다 후반 라운드 들어 역전된 과정에 대해 "상대가 이예원 선수다 보니까 잡힐 수 있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후반에 긴장을 해서 그런지 좀 퍼팅 스트로크가 많이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박현경은 마지막 버디 퍼트 순간에 대해 "진짜 손에 수전증이 오는 줄 알았다. 진짜 어떻게 공이 들어갔는지 진짜 모르겠다."며 극도로 긴장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박현경은 이날 자신의 스승 이시우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의 우승 순간을 스승과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현경은 "이번 주 수요일에 스승의 날인데 (이시우) 프로님께 좋은 선물 드리고 싶었고 또 저의 영원한 스승이신 아빠한테도 좋은 선물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진짜 다들 많이 와주셨는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매치 플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스트로크 플레이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는데 그냥 좋은 스코어를 내면 좀 이제 이길 수 있는 승률이 항상 높아진다고 생각하면서 한타 한타 스트로크 플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다음주 US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에 대해 박현경은 "고등학교 3학 때도 참가를 했었는데 6년 만에 US오픈에 참가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고 사실 이번 US오픈은 경험도 경험이지만 저의 한계를 평가해보고 싶어서 가는 마음도 있다"고 출전 동기를 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이주미, '147전 148기' KLPGA투어 첫 우승 감격2023.04.16
'4전5기' 방신실, KLPGA 시즌 첫 '루키 챔피언' 탄생...E1 채리티 오픈 정상2023.05.28
[KLPGA] '톱10 피니시율 80%' 박현경, 위메이드 대상-위믹스 포인트 선두2024.04.22
[KLPGA] 돌아온 박민지의 놀라운 고백 "골프에 집중했지만 골프가 싫었다"2024.04.25
[KLPGA] '매치 승률 1위' 박현경, 2연승 조 선두 "작년 준우승으로 자신감"2024.05.16
[KLPGA] 박현경, 두산 매치플레이 16강 선착...'등 통증' 유서연에 부전승2024.05.17
[KLPGA] '3연승' 유효주, 두산 매치플레이 첫 16강 "자신감이 제일 중요"2024.05.18
[KLPGA] '투혼의 베테랑' 안선주, 2년 연속 두산 매치플레이 16강2024.05.18
[KLPGA] 박도영, 황정미에 연장승…두산 매치플레이 첫 16강 "일요일까지..."2024.05.18
[KLPGA] '예선 1승' 고지우, 두산 매치플레이 행운의 16강 "일단 행복해요"2024.05.18
[KLPGA] 이채은·송가은, 연장전 끝에 두산 매치플레이 16강행 '막차'2024.05.18
[KLPGA] 이소영, 두산 매치플레이 준준결승 선착...8년 만에 통산 2번째 8강2024.05.18
[KLPGA] '감기 투혼' 이예원, 서연정에 낙승 …두산 매치플레이 8강행2024.05.18
[KLPGA] '영구시드' 안선주, 이채은에 대역전극…2년 연속 두산 매치 8강2024.05.18
[KLPGA] '승률 1위' 박현경, 유효주 꺾고 두산 매치플레이 8강2024.05.18
[KLPGA] '연장 뒤집기쇼' 문정민, 송가은 꺾고 두산 매치플레이 8강 '막차'2024.05.18
[KLPGA] 박현경, 문정민 꺾고 2년 연속 두산 매치플레이 4강행2024.05.18
[KLPGA] 이예원, 윤이나 꺾고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행…첫 우승 재도전2024.05.19
[KLPGA] "작년이 생각나네요" 박현경, 2년 연속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행2024.05.19
코르다 또 우승…LPGA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 정상 '시즌 6승'2024.05.20
[KLPGA] 박현경,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2024.05.20
[KLPGA] 배선우, 1년 만에 국내 대회 출전…'첫 승 인연' E1 채리티 오픈 참가2024.05.21
[KLPGA] '데뷔 3년 만의 첫 준우승' 박혜준, ‘엠텔리 4월의 MIG’ 선정2024.05.22
[KLPGA] '디펜딩 챔프' 방신실 vs. 페럼의 강자들…E1 채리티 오픈 24일 개막2024.05.23
뉴스댓글 >
  • 곽예빈의 오픈클래스 With 이상희 프로|타이틀리스트 소속프로가 알려주는 어프로치 & 드라이버 스윙 레슨❤

    [KLPGA] 박현경, 타이틀 방어-시즌 4승 도전 출사표 #덕신EPC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 [온앤오프] 신인상 조기 확정! '루키 메이저 퀸' 유현조프로의 솔직 발랄한 인터뷰???? #KLPGA

    KLPGA 황유민프로의 8번 아이언, UW클럽, 드라이버 클럽 스윙 핵심 모음

  • [KLPGA] '신인왕 확정' 유현조 "남은 시즌, 우승 한 번 더 하고 싶은 욕심 있어요" #덕신EPC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KLPGA] '88CC 장학생' 방신실 "잘 아는 코스에서 대회, 자신도 있고 편안해요" #덕신EPC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 박보겸, 생애 첫 72H 대회 우승! KLPGA투어 상상인·한경와우넷오픈 우승 기념 풀버전????

    [KLPGA] 스포츠W 선정 '엠텔리 9월의 MIG' 이준이 인터뷰

  • [맛보기] KLPGA 이재윤 프로의 정확한 스윙 플레인 기준은?! 드라이버 꿀팁???? #스윙레슨

    GTOUR 심지연프로의 웨지, 유틸리티, 드라이버 클럽 스윙 핵심 모음

  • [맛보기] KLPGA 이재윤 프로의 "스윙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탄도!" 유틸리티 꿀팁???? #스윙레슨

    송윤아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7번 아이언 편

  • KLPGA 투어 평균 버디 / 버디율 / 평균 타수 1위 윤이나의 퍼팅 연습

    [온더그린] KLPGA 투어 평균 버디 / 버디율 / 평균 타수 1위 윤이나의 퍼팅 연습

  • [맛보기] KLPGA 이재윤 프로의 "한 박자 쉬면 일정한 리듬을!" 8번 아이언 꿀팁???? #스윙레슨

    KLPGA 이동은프로의 8번 아이언, 3번 우드, 드라이버 클럽 스윙 핵심 모음

  • [KLPGA] '이글 2방 단독 선두' 김민선7 "내일도 과감하게...생일 버프 받아서 꼭 우승 하고 싶어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

    [KLPGA] '이글쇼 +14 약진' 유현조, "내일 최대한 많은 버디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 3R 인터뷰

핫이슈 기사

    스포츠W

    주요기사

    문화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