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LPGA 정규투어 데뷔 후 첫 우승 감격
▲ 이주미(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이주미(골든블루)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후 148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주미는 16일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페럼 컨트리클럽(파72, 6,65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 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8천만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2위 박현경(한국토지신탁, 10언더파 278타)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 두 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주미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한 타를 줄인 뒤 후반 네 번째 홀인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공동 선수에 이름을 올렸고,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되던 17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러 나섰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결정적인 세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맡든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린 가운데 리더보드 최상단의 자리를 지켜냈다.
이주미의 뒷조로 라운드를 펼친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 박현경(이상 한국토지신탁), 박민지(NH투자증권)은 이주미에 3타 뒤진 가운데 마지막 18번 홀에 들어섰고, 이들 가운데 박현경이 버디를 잡아내면서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주미는 148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이주미는 1억 8천만 원의 상금과 함께 향후 2년간 정규투어 출전 시드를 확보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이주미는 2013년 KLPGA에 입회, 이듬해인 2014년 7월 '카이도골프 · 그랜드CC 드림투어(2부 투어) Presented by 현대증권 8차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 정규 투어에 데뷔해 2018년까지 4년간 활약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2019년부터 드림투어에서 활약했다.
이후 꾸준히 정규투어 복귀를 노렸던 이주미는 2020년 11월 열린 2021시즌 정규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위에 오르며 3년 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했고, 지난해 상금순위 58위에 오르며 정규투어 복귀 이후 3년 연속 시드를 유지했고, 정규투어 복귀 3년 만에 시즌 두 번째 국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직전 대회까지 이주미가 정규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21년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5위다.
이주미는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와...뭔가 되게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며 솔직히 아직 우승이라는 게 실감이 안되서 솔직히 많이 울줄 알았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날 어떤 마음으로 플레이 했는지 묻자 "그냥 제가 제일 좋았던 성적인 5위 안에만 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중간 파3 내리막 16번 홀 같다. 스코어를 봤는데 갑자기 너무 떨렸다. 근데 제 캐디를 해주시는 저희 코치님이 어차피 여기가 버디 못 치면 밀려나는 거라고 하셔서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주미는 오랜 기간 자신의 스윙 코치인 이동석 프로가 캐디로 호흡을 맞춰왔다.
이주미는 "제가 좀 미스가 나더라도 뭔가 바로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 되게 편하게 해주시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주미는 인터뷰 중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부모님은 언급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 얘기하려니까 울컥하는 것 같다."며 "프로 전향하면서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는데 그래도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주미는 향후 목표에 대해 "이번 경기에 임하면서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나' 하는 생각으로 좋은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니까 올해 1승을 더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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