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캐리 리처드슨(사진: EPA=연합뉴스) |
리처드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미라마에서 열린 미라마 인비테이션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57의 기록으로 달린 트와니샤 테리(미국, 10초84)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리처드슨은 故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와 일레인 톰슨(자메이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0초6의 벽을 깬 스프린터가 됐다.
하지만 이날 리처드슨의 기록은 등 뒤에서 분 초속 4.1m의 바람 때문에 비공인 기록으로 남았다. 육상 100m에서는 선수의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풍속이 초속 2.0m를 초과하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리처드슨의 기록은 비공인 기록과 공인 기록을 모두 합해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리피스 조이너가 10초49의 공인 세계 기록을 작성했고, 10초54(초속 3.0m)의 비공인 기록도 작성했다. 톰슨은 10초54의 공인 세계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스마다 머리카락 색과 인조 손톱을 바꾸는 화려한 외모와 폭발적인 스피드가 트레이드 마크인 리처드슨은 미국 육상계에서 '제2의 그리피스 조이너'로 통하는 선수로, 2021년 4월 11일 미라마 인비테이셔널 여자 100m에서 10초7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리처드슨은 그러나 2021년 6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을 차지하고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전 이후 진행된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되면서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 선수 자격이 1개월 박탈됐고, 대표 선발전 기록도 취소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잃었기 때문이다.
리처드슨은 당시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랜 기간 떨어져 사라온 어머니의 부고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상황에서 마리화나를 복용하게 됐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