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수로는 토리 보위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100m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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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캐리 리처드슨(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제2의 그리피스 조이너'로 불려온 미국 여자 육상의 간판 스프린터 셔캐리 리처드슨이 세계육상선수권 100m를 제패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으로 공인 받았다.
리처드슨은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65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
이날 결선은 준결선에서 공동 8위가 나와 8명이 아닌 9명이 결선에 진출했는데 준결선 2조에서 3위(10초84)로 결선에 오른 리처드슨은 9번 레인에 배정됐고, 스타트가 다소 느렸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결승점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자메이카의 셰리카 잭슨이 10초72로 2위에 올랐고, 종전 대회 기록 보유자(10초67)이자 세계선수권 100m에서 5차례나 우승한 자메이카의 '마미 로켓'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10초77)가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선수로서 세계선수권 여자 100m를 제패한 것은 최근 세상을 떠난 토리 보위(2017년 런던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레이스마다 머리카락 색과 인조 손톱을 바꾸는 화려한 외모와 폭발적인 스피드가 트레이드 마크인 리처드슨은 미국 육상계에서 '제2의 그리피스 조이너'로 통하는 선수로, 2021년 4월 11일 미라마 인비테이셔널 여자 100m에서 10초72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리처드슨은 그러나 2021년 6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을 차지하고도 선발전 이후 진행된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되면서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 선수 자격이 1개월 박탈됐고, 대표 선발전 기록도 취소되면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리처드슨은 당시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랜 기간 떨어져 사라온 어머니의 부고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상황에서 마리화나를 복용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마리화나 스캔들로 힘든 시기를 보낸 리처드슨은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주 미라마에서 열린 미라마 인비테이션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57의 기록으로 우승,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당시 리처드슨은 故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와 일레인 톰슨(자메이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0초6의 벽을 무너뜨린 선수가 됐지만 경기 당시 불어온 초속 4.1m의 뒷바람 때문에 그의 기록이 비공인 기록으로 처리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당시 리처드슨의 기록은 비공인 기록과 공인 기록을 모두 합해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이후 리처드슨은 5월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76의 올 시즌 여자 100m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3개월 만에 리처드슨은 미국 여자 육상에 6년 만에 세계선수권 100m 금메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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