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지(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년차 김희지(페퍼저축은행)가 올 시즌 국내 대회 베스트 라운드를 펼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희지는 8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공동 4위(오후 3시38분 현재 잠정 순위)로 예선 라운드를 마감했다.
김희지의 이날 스코어는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6언더파 66타)에 이은 시즌 두 번째로 좋은 스코어로, 국내 개최 대회를 기준으로 하면 시즌 베스트 스코어다.
김희지는 이로써 오는 9일 열리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데뷔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김희지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 2021년에 기록한 4위.
김희지는 경기 직후 "일단 기회를 좀 많이 만들었다. 그걸 봤을 때는 샷이 그래도 큰 미스 없이 잘 됐던 것 같고, 퍼팅감이 어제까지는 별로 안 좋았는데 어제 연습하면서 감을 찾아서 오늘 퍼팅이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루키 시즌 우승은 없었지만 6차례 톱10에 진입하며 상금 순위 32위, 신인상 포인트 순위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김희지는 이듬해인 2022년에도 4차례 톱10 진입으로 상금 순위 35위로 시즌을 마쳐 투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세 차례 톱10과 함께 상금 순위 50위에 머물며 다소 주춤했다.
이에 대해 김희지는 "루키 때는 전혀 기대가 없었어요. 그냥 '어차피 못 쳐도 본전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2년차 때도 루키 때랑 비슷한 성적으로 마치긴 했지만 플레이가 루키 때만큼 좀 자신 있는 플레이는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이제 3년 차에 와서 그때부터 욕심이 좀 많이 생긴 것 같다. 뭔가 더 알게 되니까 무서워지는 것도 있고 그래서 좀 그런 것 때문에 계속 안전하게 하려고 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해는 그냥 캐디 오빠랑 좀 계속 재밌는 얘기하면서 최대한 많이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3자 입장으로 봤을 때는 뭐 '희지가 올해도 잘 안 되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올해 끝났을 때는 아마 4년 중에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비시즌 어떤 준비를 중점적으로 했는지 묻는 질문에 김희지는 "스윙이 많이 틀어지는 스타일이다 보니까 스윙이 틀어지지 않게만 그냥 유지할 것만 유지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스코어를 낸 데 대해서는 "올해 좀 아쉬운 실수들이 많았다."며 "그런 실수가 없어지니까 베스트도 나오고 또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지는 남은 최종 라운드에 대해 "일단은 계속 문을 두드리고 싶다. 우승을 하려면 저는 문을 두들겨야 우승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우승의 문턱까지 가고 싶다. 제가 올 시즌에는 마지막 날 잘 안 됐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그냥 생각해서 욕심 부리지 않고 힘 빼고 잘 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희지는 올 시즌 11개 대회에서 톱10은 없지만 9차례 컷을 통과해서 지난해 최종 상금 순위와 비슷한 순위(51위) 올라있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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