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지(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민지(NH투자증권)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과 함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 전망을 밝혔다.
박민지는 7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2024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첫 날 1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9개나 잡아낸 반면, 보기는 한 개 만을 범해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1위(잠정 순위)로 경기를 마쳤다. 2위 고지우(삼천리, 5언더파 67타)와는 3타 차.
박민지의 이날 스코어는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정윤지(NH투자증권)가 기록한 설해원 레전드 코스의 코스레코드(8언더파 64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KLPGA투어 역대 5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했던 박민지는 올해도 우승에 성공한다면 투어 사상 최초의 단일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4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박민지는 15번 홀(파4)에서 한 차례 보기가 나왔으나 이후 16번 홀(파3)부터 다시 3개 홀 버디 행진으로 전반을 마무리했고, 후반 6번(파5)과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박민지는 이날 단 한 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고, 그린도 두 차례만 놓쳤다.
박민지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잘 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는데 그걸 어떻게 하면 공에 표현을 안 하면서 매끄럽게 칠 수 있지를 좀 며칠 동안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오늘) 처음부터 굉장히 기회나 위기가 딱딱 맞아 떨어지면서 좋은 스코어로 끌고 가서 그 뒤에는 오히려 더 편하게 플레이를 했더니 코스 레코드 타이까지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요즘에는 라운드 하면서 '오늘도 어느 행복한 날들 중에 하루니까 그냥 오늘을 느끼자' 약간 이렇게 살고 있다. 전에는 성적은 굉장히 좋았는데 하면 할수록 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성적을 잘 내고자 해서 마음을 좀 바꾼 것 같다."고 최근 경기에 임할 때의 생각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라운드 대신 프로암을 통해 코스를 파악했다는 박민지는 "프로암 경기 때 사실 되게 못 쳤다."며 같이 치는 동반자분들이 하나 더 치라고 계속 저 연습하게 도와주셨다. 그리고 레슨도 해 주셨다. 제가 모시는 자리였는데 모셔졌다"며 "샷이 안 되다 보니까 롱 퍼트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코스를 더 익힐 수 있었고 '올해는 코스가 이러니까 내가 조금 더 이렇게 쳐야겠구나'를 느끼고 어제 집중 연습을 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이날 맹활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민지는 "첫 날 좋은 성적이 났는데 내일 비바람이 좀 부는 것 같더라"며 "그렇지만 차근차근 치다 보면 이 코스에서 잘 친 좋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4연패를 꼭 해서 아직은 밝히지 않은 공약을 꼭 이뤄내고 싶다. 우승을 하면 알게 되시고 못하면 평생 모르게 되실 것"이라는 말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한편, 이 대회 주최사 셀트리온은 KLPGA 투어 최초의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 도전을 응원하고자 4연패 달성에 성공하면 우승 상금 2억1천600만원 외에 특별 포상금 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민지가 우승하면 우승 상금에 포상금을 합해 5억1천600만원을 챙기게 된다.
박민지가 아닌 다른 선수가 우승할 경우엔 특별 포상금 1억원을 준다. 특별 포상금은 KLPGA 공식 기록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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