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꿈의 연극’이 오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 올려진다.
‘꿈의 연극’은 2022년 제13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홍도 작가의 신작이다.
▲ 사진=두산아트센터 |
이홍도는 젠더, 인종 등 모든 인위적 경계에 다각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희곡을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함께 직조해야 하는 열린 관계의 텍스트로 제안, 관객 또한 설명이나 주장에 갇히지 않고 열어놓은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게 한다.
작품은 신의 딸 수정이가 출소 후 지상을 배회하며 겪는 일들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고조된 남북 간 긴장감 속 한반도 정세를 배경으로 삼고, 케이팝 내셔널리즘, 국수주의, 일상적 파시즘, 집단주의, 군사주의, 프로파간다 등을 키워드로 삼아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와 정치를 패러디한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베리의 ‘꿈의 연극’, ‘미스 줄리’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이 작품은, 형식, 장르, 서사 자체를 패러디하며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교란시키는 등 원작 희곡을 포스트 모던하게 전복시킨다. 또 인과관계를 벗어나고 시공간의 제약을 가로지름으로써 동시대 한국사회의 우스꽝스럽고 두려운 악몽을 종횡무진 파고든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업 중인 연출가 정은순이 합류해 모순을 통해 벌어진 틈 사이에 관객을 초대하며, 언어 중심의 연극을 넘어 오브제와 몸, 미디어와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합한 공연 예술을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VaQi가 공동제작사로 참여한다.
‘꿈의 연극’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11월 30일, 12월 4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편 두산연강예술상은 올해로 15회를 맞은 두산연강재단의 창작자 지원 사업으로, 공연·미술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선정해 지원하며, 공연부문 수상자에게는 상금 3천만 원과 신작 공연 제작비 1억 5천만원 및 공간 등 제반 시설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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