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4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최초 개봉한다.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데이비드 보위, 류이치 사카모토, 기타노 다케시 등이 출연한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대표작이다. 특히 영화음악의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대표곡 ‘Merry Christmas, Mr. Lawrence’가 삽입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있다.
▲ 사진=엣나인필름 |
오시마 나기사는 일본영화사에서 정치적이고 급진적이며 논란과 혁신으로 가득한 영화를 선보인 감독이다. 그는 1950년대 일본영화계에 처음 발을 내딛은 이후, 1960년대 일본 뉴웨이브를 이끌며 ‘일본의 밤과 안개’(1960), ‘감각의 제국’(1976), ‘열정의 제국’(1978) 등 다양한 형식적 실험과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를 결합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그중 그의 대표작 ‘감각의 제국’(1976)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파괴적 사랑과 육체적 쾌락을 탐하는 연인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담아낸 파격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일본의 검열과 금기에 도전한 작품으로 일본 내에서는 검열을 피하지 못했으나 칸영화제에서 크게 주목 받았고, 이후 ‘열정의 제국’(1978)을 통해 제31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 제36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문화적 충돌을 심도 있게 탐구했다. 일본,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합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그동안 스크린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데이비드 보위, 류이치 사카모토, 기타노 다케시 등을 캐스팅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주목 받았다.
마틴 스콜세지는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 그리고 탄생한 최고의 장면들”이라 말했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키스신”이라 호평했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은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손꼽으며 이후 데이비드 보위와 톰 콘티를 자신의 영화에 캐스팅하는 등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전장의 크리스마스’은 오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