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일본 콘텐츠 시장에서 영상과 무대를 기반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OTT 드라마·영화 사업은 일본 영상 콘텐츠 시장의 거장들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드라이브 마이 카’, ‘간니발’을 제작한 前월트디즈니재팬 출신의 프로듀서 야마모토 데루히사가 이끄는 키아로스크로에 지분 투자하며 일본 내 영상사업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메인 투자 및 배급한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쇼치쿠의 투자를 끌어냈다.
▲ 사진=라이브러리컴퍼니 |
지난 16일 개봉한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일본 추리소설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NCT 재현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고, 개봉 전 76개국에 선판매하는 기록을 남겼다. 영화는 내년 3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제23회 Florence Korea Film Fest 2025에 초청되기도 했다.
제25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작품상,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등을 이뤄낸 일본 영화감독 구마키리 가즈요시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영화 ‘신사: 악귀의 속삭임’도 눈길을 끈다. 아시아의 별로 불리는 김재중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한국과 일본을 넘어 글로벌 13개국에 선판매를 기록했다.
또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선보이는 다크 판타지 애니메이션 ‘살생부’는 김종훈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 ‘살생부’는 잔혹하면서도 스릴 있는 복수가 특징인 작품으로 ‘제1회 다음 만화공모대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데스노트’, ‘늑대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을 선보인 마루야마 마사오 감독의 지휘 아래 2026년 1분기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올해 7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라이브러리컴퍼니는 검증된 팬덤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유명 일본 창작진과 협업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연극·뮤지컬 사업은 IP 비즈니스 측면에서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2015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요시다 아키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 중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고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을 기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대표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공연은 한혜진, 박하선, 임수향 등 배우가 출연해 연극만의 매력으로 새롭게 태어난 대본과 승강 무대 활용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연출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방한해 공연을 관람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국경을 뛰어넘어 극 중 네 자매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하며 무대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내년 상반기 재공연을 확정 지었다.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카도가와가 2020년 발표해 한국·일본·중국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된 로맨스 소설이다. 일본 제26회 전격소설대상에서 4,607편 중 최고로 꼽히며 ‘미디어 워크스 문고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영화 역시 한국에서만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일본 실사 영화의 한국 역대 흥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내년 6월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첫선을 보인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K-POP 스타를 캐스팅하고 뮤지컬에 이어 아시아를 투어하는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엔딩 노트’는 2011년에 개봉한 동명의 스나다 마미의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로, 라이브러리컴퍼니와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인연을 맺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했다.
영화는 40여 년간 샐러리맨으로 일에 충실한 남성이 정년 퇴임을 앞두고 맞이한 위암 5기 판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2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했고, 시카고 국제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공로상과 시드니 영화제에서 관객이 선정하는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엔딩노트’를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한류 스타 캐스팅과 함께 전 연령대가 관람할 수 있는 웰메이드 공연으로 개발한 뒤 아시아 지역의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신의 물방울’은 라이브러리컴퍼니가 가장 최근 확보한 일본 IP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고단샤가 2004년 발표한 아기 타다시, 오키모토 슈의 원작 만화는 글로벌 누적 1,500만 부 이상 판매된 바 있다.
프랑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와인 매체 ‘La Revue du Vin de France’로부터 올해의 최고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3개국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애플 TV+ 방영 드라마를 공동제작하기도 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뮤지컬 ‘신의 물방울’을 고단샤와 공동 제작해 한국에서 세계 초연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은 라이브러리컴퍼니 최고 콘텐츠 책임자(COO)는 “영상뿐 아니라 공연 사업도 기획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일본 대표 콘텐츠 기업 및 창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아시아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지난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국립정동극장과 공동제작한 ‘음악극 섬: 1933~2019’으로 뮤지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