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예바(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는 9일(현지시간)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문제가 생겼으며,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유력 언론인 'RBC'도 복수의 자체 소식통을 인용,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검출된 성분이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일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발리예바에게서 채취된 도핑 샘플에선 어떤 마약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다지만 이번 대회에서 트리메타지딘이 소량으로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이지만 흥분제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도핑 불법 약물 목록에 올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러시아 여자 봅슬레이 선수 나데즈다 세르게예바가 실격 처리되기도 했고,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도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트리메타지딘에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러시아 대표팀은 지난 7일 피겨 팀 이벤트에서 발리예바의 활약을 앞세워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예정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아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냈다.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날 러시아가 우승한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공식 시상식이 지연된 이유에 관해 "발리예바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전에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문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와 관련, 지난 8일 오후 10시 열릴 예정이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이 '알려지지 않은 법적인 문제'로 지연됐다고 발표한바 있다.
인사이드더게임즈와 AP 통신에 따르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시상식이 미뤄진 이유에 관해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어 발리예바의 면책이 인정되면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에 관련 "발리예바는 도핑금지 규정 위반 당시 만 16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반도핑규약에 따라 (정보공개에 관한) 보호대상자가 된다"라며 "이에 도핑 위반에 관한 공개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IOC는 10일 오후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