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 출전한 임애지(화순군청)가 한국 복싱에 8년 만의 올림픽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메달 획득에 성큼 다가섰다. 임애지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싱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상대로 4-1(30-27 30-27 30-27 30-27 27-30) 판정승을 거두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복싱이 올림픽에서 승리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선수인 함상명이 32강전에서 빅터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후 8년 만이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임애지는 이날 이번 대회 첫 경기에 나서 경쾌한 스텝을 활용해 앞 손으로 포인트를 쌓는 아웃복싱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우위를 확보해 갔다. 이에 맞서 카운터 펀치를 노리고 경기에 나선 지 헤수스 샤가스는 임애지가 빠른 발놀림에 제대로 된 펀치를 적중시키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포인트에서 뒤진 지 헤수스 샤가스는 3라운드 들어 저돌적인 공격으로 태세를 전환했지만 임애지의 침착한 경기 운영에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 임애지의 정확한 잽(사진: AP=연합뉴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들었던 임애지는 지난 3년간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어깨와 다리 부상에도 성실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한 결과 첫 경기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두고 메달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임애지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제가 잘하는 걸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조금 안 됐던 것 같아서 아쉽지만, 이제부터 연습해서 보완하겠다"며 "준비한 것은 70% 정도만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임애지는 임애지는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2일 오전 4시 4분에 열릴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 이기면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한국 복싱에 선사하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복싱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2012 런던 대회에 출전한 남자 라이트급의 한순철이 따낸 은메달이다. 임애지는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다"면서 "이제 이틀 정도 남았으니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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