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페트라 크비토바(윔블던 페이스북) |
영국의 언론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괴한 피습으로 인한 부상을 딛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작년 12월 크비토바는 집에 침입한 강도의 칼에 찔려 왼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후 3시간 45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왼손잡이 선수였던 크비토바에게 이 사건은 선수 생명이 당장이라도 끝날 수 있었던 끔찍한 일로 기억된다.
크비토바는 “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나에게 일어났던 일을 진짜로 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떻게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지, 코트 안팎에서 얼마나 투지를 불태울 수 있는지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크비토바는 또한 “내가 다시는 경기할 수 없을 거라는 루머를 들었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그들에게 보여줄 거야’하고 생각했다”며 “물론 당시 나는 이게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몰랐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 주치의는 내가 다시 경기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는 나에게 이 사실을 말하길 원치 않았다. 이는 내 정신에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전 세계랭킹 2위인 크비토바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 2011년과 2014년 2회 우승했을 정도로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하지만 2017년 윔블던에서는 매디슨 브렌글(미국)에 패하며 2회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크비토바는 이어 “수술이 끝나고 일주일 뒤 의사 선생님에게 올해 윔블던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냐고 물어 본 적이 있다”며 “그가 잠시 동안 답을 않더니 노력해보겠다며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더라. 그때 이게 쉽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크비토바는 “꽤 힘든 한 해였다. 복귀 이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부상을 입은 지도 벌써 일년이 다 됐는데 지금 테니스를 잘 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바라던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됐다”고 흡족해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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