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미디어데이 행사서 한 목소리 "우린, 할 수 있다"
▲ 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곽윤기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컬링 김선영·임명섭 감독,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김민석, 쇼트트랙 곽윤기·이유빈(사진: 연합뉴스)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 스포츠에 많은 것을 남겼다.
동계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수많은 유·무형의 유산을 건넸다. 그러나 많은 상처도 함께 남겼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은 팀 추월 왕따 주행 논란으로 김보름(강원도청) 등 많은 선수가 힘든 시기를 겪었다.
큰 감동을 준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지도자 갑질 파문' 등으로 굵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근 심석희(서울시청)가 평창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동료 험담, 욕설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평창올림픽의 영웅들은 제각기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했다.
힘든 시기를 겪었던 평창의 영웅들은 다시, 올림픽 무대를 마주하고 있다.
김보름과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의 리드 김선영(강릉시청), 쇼트트랙 대표팀 이유빈(연세대)과 곽윤기(고양시청)는 5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팀킴'이 2018년 12월 29일 오후 경북 의성 컬링훈련원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팀킴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가족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폭로했다.(사진: 연합뉴스) |
김선영은 "평창 올림픽 이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며 "많은 일을 겪으면서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베이징올림픽은 더 뜻깊은 대회다. 힘든 것을 잊고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 2018년 2월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보름이 관중들을 향해 절을 올리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김보름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머리카락을 금빛으로 물들였지만, 이번 대회는 차분하게 준비 중이다.
그는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보다는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 2018년 2월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 경기에서 심석희(3번)와 최민정(6번)이 충돌해 넘어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불거진 내홍에도 문제없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사실 최근 많은 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봐 걱정했는데,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에만 몰입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이유빈도 "외부에서 걱정하시는 것과는 다르게 쇼트트랙 대표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목표를 설정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