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름(사진: 연합뉴스)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은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마음 편히 생일을 즐긴 적이 없다.
1993년 2월 6일, 정월대보름에 태어난 김보름은 항상 중요한 대회 기간에 생일을 맞았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그랬다.
김보름은 차분하게 생일을 보내며 레이스 준비에만 집중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그는 조용히 생일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김보름을 후배들은 그냥 놔두지 않았다.
김보름은 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어젯밤 11시 30분에 후배들이 선수촌에서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며 "한국과 시차를 계산해서 생일이 딱 됐을 때 축하를 해주더라"라며 밝게 웃었다.
이어 "후배들은 한국에서 준비한 핸드크림 등 선물까지 챙겨줬다"며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생일을 맞은 건 3번째인데, 올해는 더 특별한 것 같다"며 "30대가 됐지만, 좋다"라며 웃었다.
후배들의 축하를 받은 김보름은 활기차게 이날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빠른 스피드로 스케이팅하지 않고 빙질을 익히는 데 집중했다.
그는 "어제 열린 여자 3,000m 경기를 봤는데,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더라"라며 "나 역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매스스타트 추세는 처음부터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치르는 편으로 바뀐 것 같다"며 "체력적인 부담이 큰데, 일단은 부딪혀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선 몸싸움을 줄여야 한다"라며 "어떻게 좋은 자리를 잡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보름은 중국 베이징 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단 윤홍근 단장으로부터 꽃다발과 이번 대회 마스코트인 '빙둔둔' 인형을 선물로 받았다.
김보름의 이름은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에 태어났다고 해서 그의 부모님이 지어준 것이다.
올해 정월대보름은 2월 15일이다.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 4일 전이다.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김보름은 이번 대회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