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내내 60대 타수 지킨 끝에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
▲ 임희정(사진: K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임희정(한국토지신탁)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했다.
임희정은 19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2위 권서연(우리금융그룹)을 6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하며 대회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했던 임희정은 이날 최종 라운드를 19언더파 269타로 마무리함으로써 2018년 오지현(KB금융그룹)과 지난해 박민지(NH투자증권)가 대회에서 기록한 72홀 최소타 기록(17언더파 271타)을 넘어서는 새로운 한국여자오픈 역대 최소타 우승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 1라운드를 4언더파로 시작한 임희정은 2-3라운드를 연속 6언더파 66타를 치며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썼고,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를 69타를 쳐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이로써 올 시즌 개막 8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둠과 동시에 지난해 8월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10개월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임희정은 특히 지난 2019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획득한 임희정은 단숨에 시즌 상금이 4억원을 돌파하면서 상금 순위가 23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임희정은 이날 14번 홀까지 보기 없이 4타를 줄여 대회 첫 20언더파 우승자 탄생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15번 홀(파4)에서 티샷과 세컨샷을 러프에 보낸 뒤 그린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한 타를 잃으면서 새로운 대회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을 쓰는데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선 레인보우힐스라는 힘든 코스에서 이런 스코어를 제가 만들어냈다는 거에 대해서 제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오늘 플레이 하면서 여유로워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박)민지 언니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서 타수 차이가 많이 나도 조금 긴장하면서 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초 불의의 교통사고로 후유증을 안고 대회 참가를 이어가는 악전고투 속에 비교적 빠른 시기에 시즌 첫 승을 수확한 임희정은 "올해 시즌 3승을 목표로 잡고 시즌 시작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제 커리어 안에서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좀 세우고 싶다"며 "그래서 다음 주 대회도 열심히 쳐보도록 하겠다."고 돌아오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을 겨냥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인 권서연은 이날 버디 5개(보기 1개)를 잡아내며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위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다.
이번 대회 첫 날 선두에 나서면서 40년 만의 한 시즌 세 차례 타이틀 방어의 기대감을 높였고,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올랐던 박민지는 이날 마지막 두 홀에서 세 타를 잃으며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