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작사 참여...교통사고 겪은 2022시즌 지나며 느낀 감정과 생각 가사에 담아
▲ 임희정(사진: 테일러메이드)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무대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사막여우' 임희정(두산건설)이 가수로 데뷔해 화제다.
임희정은 지난 달 28일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자신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R&B 스타일의 싱글 '그린(Green)' 발표했다.
임희정의 매니지먼트사인 프레인글로벌 스포티즌에서 디렉팅과 제작을 맡았고, 에이필(a.feel)이 작곡과 작사를 담당했다.
2022년 시즌 두 번째 대회였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프로암 행사를 위해 이동하던 도중 톨게이트를 지나다 차량이 크게 부서지는 교통사고를 겪은 임희정은 불과 두 달 뒤인 6월 열린 메이저 대회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대회 역대 최저 타수 우승의 기염을 토했지만 이후 교통사고 후유증과 과도한 훈련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며 지난해 새로운 메인 스폰서와 인연을 맺었음에도 기대했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 곡은 임희정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2022시즌을 지나면서 프로골프 선수로서 느꼈던 감정과 함께 자신을 위해 애써준 주변 사람들과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애정을 담고 있다.
임희정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가사의 의미가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집에 노래방 시설을 갖추고 있고, 취미로 드럼 연주를 배울 정도로 음악을 가까이 하고 있는 임희정은 이번 음원을 통해 특유의 낮은 듯 단단한 톤의 보이스를 바탕으로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폭넓은 음역대를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프 선수가 정식으로 음원을 발매한 것은 임희정이 사상 최초다.
이 곡은 지난 4일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엔딩곡으로 팬들에게도 소개되기도 했다.
임희정은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 직후 스포츠W와 만나 "골프 선수로서 최초로 음원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매니지먼트 옮기면서 기회가 생겼고 또 작년에 소재가 생기고 해서 제가 직접 참여한 노래를 내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작사에 참여를 해서 음원을 내게 되었다."고 음원 발표 과정을 설명했다.
작사 작업에 어느 정도 참여했는지에 대해 임희정은 "40~50% 정도다. 소재를 어느 정도 써서 드렸고 그걸 가사로 구성을 맞추는 작업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 임희정(사진: KLPGT) |
음원으로 발표된 자신의 음성에 대해 임희정은 "처음에는 조금 듣기 힘들었는데 듣다 보니까 좀 괜찮았다. 원래 본인 목소리 녹음하면 듣기 힘든데 많은 분들께서 노래 되게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니까 진짜 괜찮은가 싶기도 하고..."라며 멋적에 웃었다.
이어 그는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뿌듯했다. '노래 잘하던데' 뭐 이런 것도 있고 일단 가사를 좀 진솔하게 들어주셔서 '이런 마음이었구나' 이렇게 공감해 주셨다"며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에 기뻐했다.
가수로 데뷔한 김에 다음 음원은 언제 발표할 것인지 묻자 임희정은 "일단 골프에 좀 집중을 하고 우승 몇 번 하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신 안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봐선 조만간 다음 싱글 발표를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물론 임희정의 두 번째 음원 발표의 전제 조건은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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