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은퇴 결심한 프리쉐 "최고의 모습으로 마지막 올림픽을!"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2-02-04 13: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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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쉐의 연습주행 스타트[로이터=연합뉴스]
 "마지막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경기에서 트랙을 완벽하게 내려온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으냐고 묻자 아일린 프리쉐(30·경기도청)의 두 눈은 촉촉하게 젖어 들어갔다.

독일 출신의 귀화 선수이자, 한국 여자 루지의 '간판'인 프리쉐는 3일 밤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경기에 대비한 훈련 주행을 한 뒤 현역 은퇴를 예고했다.

프리쉐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모든 운동선수는 좋은 모습으로 현역 생활을 끝내고 싶어한다"면서 "나도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니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는 없다. 지금이 그만두기에 적절할 시점인 것 같다. 선수 생활을 더 한다면 오히려 후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했던 프리쉐는 대한루지경기연맹의 설득에 2018년 평창 대회를 앞두고 2016년 귀화했다.

이후 6년간 자신과 한국 루지를 위해 트랙을 달려왔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귀화한 선수 중 대부분이 대회가 끝나자 자신의 원래 나라로 떠났으나, 프리쉐는 한국이 좋다며 남았다.

3년 전에는 월드컵 대회를 소화하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 꼬리뼈와 양 손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 부상이 결국 프리쉐가 은퇴를 결심한 계기가 됐다.

프리쉐는 "작년 여름까지 훈련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부상 부위가 심각했다. 아직 손과 꼬리뼈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을 이겨내고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안도감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올림픽 경기에 나서자니, 부상으로 훈련을 많이 못 한 게 너무도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평창 대회만큼 즐거운 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그래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쉐는 이날 연습 주행의 1, 2차 시기에서 모두 벽과 충돌했다. 왼손을 다쳐 붕대를 감고 믹스트존에 나타났다. 혹여 다친 뼈에 충격이 갔을까 봐 꽤 놀란 눈치였다.

다행히 뼈에 이상은 없었다. 경기에 나서는 데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작은 부상이었다.

주행이 불완전했던 탓에 프리쉐는 1, 2차 시기에서 모두 18명의 선수 중 꼴찌를 했다.

프리쉐는 "(경기에서 트랙을 완벽하게 내려온다면) 엄청나게 행복할 것 같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프리쉐는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을 떠나 유럽에서 공부할 계획이다. 전공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으로서는 청각학을 배우고 싶어한다.

프리쉐는 "공부를 마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프리쉐는 이날 인터뷰 대부분을 한국어로 소화했다. 손톱에는 태극기 네일아트가 선명했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 보라고 하자 프리쉐는 "올림픽이 끝나더라도 한국 루지를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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