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민간 지구 사업은 0건
전라북도 무주군에 개원한 태권도원에 대한 민간 투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권도원은 지난 2014년 세계태권도인의 교육·수련·연구의 중심이자 태권도 정신 및 문화 교류의 장으로 무주군 설천면 일대 231만여㎡ 부지에 들어섰다.
태권도원은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부지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에 2천475억원의 예산을 들인 대규모 국책사업이었다.
4천500석 규모의 태권도 전용 T1 경기장을 비롯해 400여 명을 수용하는 실내공연장, 1천40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태권도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전문 박물관, 수련·연구소, 체험관, 운영센터 등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졌다.
하지만 황의탁 전북도의원은 26일 열린 제380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개원 이후 8년이 지난 현재 정부 주도 사업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민간투자 유치를 통한 민자 지구 사업은 단 1건도 완료되지 못해 '반쪽짜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건립초기 태권도원의 13만3천㎡(총 부지의 6%)인 민자 지구에는 가족 휴양시설(한옥텔 및 콘도)을 비롯해 레포츠 시설, 한방 케어 센터, 체류형 힐링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태권도원 민자유치 종합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투자유치 설명회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태권도 진흥을 위해 127억원 가량을 지원했지만,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예산은 전체의 2.5% 수준인 3억1천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의탁 전북도의원은 "전북도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안 고양시는 2022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유치했으며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를 유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가 하면 경기 광주시는 태권도스포츠센터 유치를 위해 7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북도가 추진하는 민자유치 관련 업무 전반을 점검하고 환골탈태 수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투자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올해부터 점차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