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이 아닌 명지병원 선정 이유 확인
하남도시공사 H2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의혹
▲ (사진=하남 H2 사업 예정지 / 하남도시공사 제공)
하남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힐링 문화복합단지 H2 프로젝트(가칭) 우선협상자에 명지병원-롯데건설 컨소시엄이 확정됐다. H2 프로젝트 사업은 하남시 창우동 108번지 일원 16만2000㎡ 부지에 종합병원을 비롯해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사업비 2500억원이 투입된다. 인구 40만명의 하남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인구 증가율이 8.06%에 이를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컨소시엄은 5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과 함께 어린이 체험시설, 호텔 및 컨벤션 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H2 프로젝트 공모에는 3개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3개 컨소시엄은 한화건설·경희대의료원, DL이앤씨·차병원, 롯데건설·명지병원 등 3곳이다. 업계에서는 하남 H2 프로젝트 사업의 핵심 요소인 병원 규모상 한화건설·경희대의료원, DL이앤씨·차병원의 2파전으로 예상했지만, 우선협상자로 롯데건설·명지병원명지병원이 선정되는 뜻밖의 결과가 발표되며 각종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에서 30분 거리의 하남 H2 프로젝트 사업의 우선협상자 선정 결과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하남시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당초 하남시가 공개한 사업 취지에서 핵심은 종합병원 건립과 랜드마크였다. 이에 따라 경희의료원과 차병원의 양자대결 가운데 결론이 날 것으로 보였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명지병원이 선정된 것에 대한 시민들에게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번 공모와 관련해 경희의료원(경희대학교)과 차병원(차의과대학교)은 각각 자체 대학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병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향후 병원이 설립되고 우수한 의료진을 초빙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수 요소로 손꼽힌다. 이와는 달리 이번에 선정된 명지병원은 명지대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병원으로, 명지대는 의대도 부속병원도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는 점이 의혹거리로 지적되고 있다. 더불어 랜드마크적 요소에서도 강남과 분당에서 지역 가치를 올리는 명품 병원으로 자리잡은 차병원과 이미 인근 강동구에도 설립되어 있을 정도로 강한 네트워크와 전통을 겸비한 경희의료원이 명지병원에 밀렸다는 점도 집값 상승에 민감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낳고있다. 이번 공모에서 전체 컨소시엄 가운데 사업의 수익성를 포기하면서도 가장 넓은 연면적을 병원부지에 부여한 사업계획을 제출했다고 주장하는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전문가 입장에서도 이번 심사 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 어떤 기준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심사과정과 자료를 전체를 시민에게 공개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남 H2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 결과가 발표된 이후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 홈페이지에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 섞인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결과를 발표일인 지난 13일부터 금일까지 약 200개가 넘는 민원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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