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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이해인(고려대)이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점으로 3위에 올라 2년 연속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이해인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30점, 예술점수(PCS) 33.25점 총점 73.55점을 받아 루나 헨드릭스(벨기에 76.98점), 이사보 레비토(미국, 73.73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는 트리플 러츠에서 착지 실수를 범해 73.29점으로 4위로 쇼트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해인이 이날 기록한 73.55점은 이번 시즌 개인 최고점으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최고점(73.62점)에 불과 0.07점 모자란 기록이다.
'세이렌'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하면서 기본 점수 10.10점과 수행점수(GOE) 1.60점을 챙겼다.
이어 우아한 이너 바우어에 이은 부드러운 연결 동작으로 두 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까지 클린 처리한 이해인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하며 전반부 연기를 마무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 들어서도 이해인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클린 처리했고, 싯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시퀀스를 모두 최고 레벨인 레벨4로 처리했다.
연기를 마친 이해인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듯 활짝 웃었고,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시즌 베스트' 점수를 확인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 일본 사이타마현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쇼트 프로그램(73.62점) 프리 스케이팅(147.32점), 그리고 총점(220.94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224.61점)에 이어 2위를 차지, 2013년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10년 만에 한국 선수로 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해인은 이로써 2년 연속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경기를 마친 이해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늘 경기에서 점수나 등수를 생각하지 않고 평소 연습 때처럼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다."며 "특히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을 만족스러울 정도로 깔끔하게 수행한 적이 없었는데,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인은 오는 2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2년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연습처럼 즐겁게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함께 출전한 유영(경희대)은 67.37점으로 5위, 김채연(수리고)은 66.91점을 받아 6위를 기록했다.
세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복수의 출전권 획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은 전년도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배분되며, 한 국가에서 3명의 선수가 출전할 경우 상위 두 명의 선수 순위의 합이 13 이하일 경우 3장, 28 이하면 2장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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